칸 라이언즈 특집 Ⅱ. BE 인사이트
“운동은 끝나고 먹는 것까지가 운동” 운동 마니아로 알려진 가수 김종국 씨는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런 명언을 남겼다. 수상작 중에서 특히나 클라이언트를 설득하고 집행하는 과정이 지난했을 법한 작품들을 볼 때면 ‘크리에이티브도 클라이언트를 설득하는 과정까지가 크리에이티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대담한 아이디어를 집행하기 위해 더 빛나는 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해야 했을 작품들을 소개한다. ■ 디젤의 <Go with Fake>캠페인 ‘짝퉁’은 기업들의 영원한 골칫거리 중 하나다. 그런데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 디젤(Diesel)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짝퉁을 단속의 대상이 아니라 유쾌한 이벤트의 소재로 승화시켰다. 오리지널 디젤 제품에 스펠링을 ‘Deisel’로 바꾼 가짜 로고를 달아 짝퉁 가격에 판매하는 스트리트 스토어를 뉴욕에 오픈한 것이다.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배우가 행인들에게 말한다. “이거 오리지널 디젤이에요! 로고만 가짜예요.”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손님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 필름을 뉴욕패션위크 오픈 전에 대중들에게 공개하자, 짝퉁 로고를 단 오리지널 디젤 제품은 원래 가격으로 돌아왔음에도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가장 큰 성과는 패션위크가 열리는 뉴욕 5번가가 아닌, 커널 스트리트와 브로드웨이 사이 허름한 교차로에 패셔니스타들과 미디어들의 기나긴 줄을 세웠다는 점이다. 이런 형태의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밸류를 유쾌하게 빌드업할 수 있다는 점을 클라이언트에게 어떻게 설득했을까? 크리에이터들에게 아낌없는 물개박수를 보낸다. ■ 라코스테의 <Save our Species>캠페인 라코스테(Lacoste)는 파리패션위크에서 1775벌의 새로운 폴로셔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