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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己亥年) 사용설명서

그동안 남성성, 여성성을 강조했던 젠더 마케팅 전략이 많았다. 남성용 화장품에선 ‘For Men’, ‘For Homme’ 같은 문구가 반드시 들어갔었고 블루, 그레이, 블랙 같은 컬러로 패키지를 만들었다. 반면 여성용 화장품에선 핑크, 레드 컬러와 꽃무늬가 패키지에 많이 적용됐다. 마치 여자가 남자 화장품을 바르면 큰일 나고, 남자도 여자 화장품을 바르면 큰일 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  패션에서도 남성복과 여성복은 넘나들 수 없는 경계가 있었고, 남자 옷을 여자가 입거나 여자 옷을 남자가 입는 것은 금기였다. 하지만 이젠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이란 관성에 의존하는 젠더 마케팅이 오히려 금기가 될 기세다. 젠더리스, 젠더 뉴트럴이 화두가 되면서 패션업계와 뷰티업계가 바뀌고 있다. 구찌는 남성 컬렉션과 여성 컬렉션으로 나눠져 있던 패션쇼를 통합하고, 컬렉션에서도 성 중립적인 제품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는 마크 제이콥스도 마찬가지다. 루이비통은 아예 남성이 여성의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광고에 사용했다. 알렉산더 왕은 2018년 캠페인 광고에선 모델을 빼고 옷과 슬로건만 보여 줬다. ▲ 구찌 2019 봄/여름 패션쇼 Ⓒ gucci.com 럭셔리 패션 브랜드건 SPA 브랜드건 더 이상 성별 고정관념을 고집할 수 없게 됐다. 패션쇼에서도 확실히 남녀 경계가 무너졌고, 남녀 구분을 없앤 통합 컬렉션을 하는 것이 대세다. 아울러 기존의 패션 산업은 성별, 인종별, 체형별 구분과 외모 지상주의, 그리고 성 상품화를 당연시했다. 사실 그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