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il Magazine 2018. 9
정유진 프로(비즈니스 12팀)
샴푸의 전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고관여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내추럴 샴푸 시장에 신제품이 홍수처럼 쏟아졌다. 2016년 4월 아모레퍼시픽에서 론칭한 내추럴 헤어 케어 브랜드 프레시팝도 마찬가지다. 무첨가 스티커를 붙인 샴푸들이 매대에 가득 진열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프레시팝을 선택하게 하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요했다. 그리하여 흔한 스티커보다 소비자 인식에 강하게 남을 수 있는 콘셉트를 붙여 주기로 했다.
# 밤감샴 캠페인의 시작, 뭘로 감았샴?
프레시팝 샴푸를 한마디로 나타내면 밤에 감아도 좋은 샴푸, ‘밤감샴’이다. 대표 제품인 그린허브레시피는 파라벤 등 7가지 화학 성분을 무첨가한 내추럴 샴푸로, 고밀도 미셀라 흡착 거품이 피지와 땀으로 막힌 두피의 모공 속까지 딥클렌징하는 것은 물론 정수리 냄새까지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외출 후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 내 다음 날까지 상쾌한 두피를 유지할 수 있으니 밤에 감아도 좋은 샴푸, ‘밤감샴’이 아닐 수 없다.
소비자들에게 다소 낯선 ‘밤감샴’이라는 키워드를 선점해 프레시팝만의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고, 단기 캠페인의 이슈라이징에 적합한 모델이 필요했다. 당시 코믹한 MV로 화제의 중심에 선 프로젝트 그룹 ‘셀럽파이브(김신영, 김영희, 송은이, 신봉선, 안영미)’를 단발 모델로 발탁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던 4월, 셀럽파이브를 활용한 뮤직비디오 형태의 밤감샴 캠페인 영상은 폭발적 반응을 일으키며 콘셉트, 메시지, 모델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호평을 받았다. 제품 베네핏을 담은 중독적인 BGM, 네온과 트로피컬 중심의 아트워크, 그 속에서 빛나는 셀럽파이브의 의외성은 기존 샴푸 광고와 차별화된 인상을 남겼다.
▲ 셀럽파이브 1차 캠페인
# 두 번째 이야기, 밤감샴하고 ‘두피 당당’해지자
셀럽파이브를 활용해 이슈라이징에 성공한 프레시팝은 증액된 예산으로 2차 캠페인을 통한 굳히기에 들어갔다. 밤감샴을 프레시팝 고유의 자산으로 다지기 위한 두 번째 캠페인. 전편의 흥행에 이은 후속편은 기쁘지만, 어찌 보면 더 어려운 과제임이 분명하다. 남길 건 남기되 1차 캠페인과는 또 다른,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했다. 밤감샴 콘셉트와 제품 베네핏을 보다 잘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탐색했고 두피에서 정답을 찾았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건강한 머릿결 사이로 양손을 집어 넣어 한껏 끌어올리는 문가비의 시그니처 포즈에서 밤감샴 2차 캠페인은 시작됐다. 왼쪽 두피 팝! 오른쪽 두피 팝! 정수리도 팝!팝! 프레시팝 그린허브레시피와 함께라면 언제 어디서든 그녀처럼 ‘두피 당당’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팝!’ 하는 소리와 함께 두피를 보이는 동작이 반복됨에 따라 프레시팝 제품명에 대한 인지도를 강화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제품 베네핏인 두피 딥클렌징을 이야기하는 중독성 있는 BGM이 소비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강원도 양양에서 촬영한 영상은 해변의 분위기와 문가비의 건강미가 어우러져 여름밤 밤감샴의 필요성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 문가비의 2차 캠페인
# 이커머스 기획전
프레시팝의 주력 채널 중 하나인 이커머스의 매출 증대를 위해 기획전을 적극 활용했다. 1차 캠페인은 11번가, 2차 캠페인은 G마켓과 제휴해 론칭 초반 1~2주 동안 기획전 배너 광고를 통해 구매 페이지로 유입시켰다. 또한 구매 페이지 내 할인 및 제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소비자 인터렉션을 높이고 캠페인 확산에 힘을 실었다. 결과적으로 두 차례 모두 기획전 기간에만 약 1.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캠페인으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 Next Step, 밤감샴의 다음 이야기
두 차례 캠페인을 통해 밤감샴은 확실하게 프레시팝의 콘셉트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Cheil SMA(소비자의견분석시스템)에 의하면 1~2차 캠페인의 결과로 브랜드 및 제품명뿐 아니라 밤감샴에 대한 버즈 양이 눈에 띄게 많이 발생했다. 물론 연관어의 최상위권에도 ‘프레시팝’과 ‘그린허브레시피’가 랭크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차 캠페인 영상의 댓글을 보면 밤감샴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셀럽파이브가 “당신은 아샴? 아니면 밤샴?”이란 질문을 던져 밤감샴에 입문시켰다면, 문가비는 “어젯밤 프레시팝 한 사람만 따라하샴” 하며 밤감샴에 대한 신뢰를 강화했다. 밤감샴의 세 번째 이야기는 누가 어떤 노래로 전달할까. 밤감샴 프레시팝 그린허브레시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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