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세미나
프로가 들여다본 캠페인 제일기획은 직급 대신 ‘프로(Pro)’라는 호칭을 사용하는데요. 프로의 어원은 스페인어 ‘프로페시오(Professio)’라고 합니다. 이 말은 ‘선언하는 고백’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어떤 일에 대해 어디서나 ‘전문가’라고 선언할 수 있는 사람을 프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이 좋아서 하는 ‘아마추어(Amateur)’와는 확연히 다른 개념이죠. 그렇다면 전문가란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걸까요? 한 분야에 대해서 크게 혹은 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다음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의 한 구절인데요. 이 구절을 통해 그냥 ‘보는(視) 것’과 ‘들여다보는(見) 것’의 차이를 느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세히 보고, 시간을 들여 관찰하는 것을 들여다본다고 하죠. 그럼 지금부터 ‘캠페인’을 한 번 들여다볼까요? 예전에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받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결국 내린 결론은 ‘캠페인을 만드는 사람’. 광고주에게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걸 캠페인으로 해결해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거죠. 그리고 그때부터 캠페인이란 과연 무엇일지 들여다봤습니다. 제가 들여다본 캠페인은 소통과 참여 그리고 변화가 꼭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셋 중 하나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건 캠페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레스토랑에서 포크와 나이프를 엇갈리게 놓으면 식사 중, 일렬로 놓으면 식사를 다 했다는 제스처이자 테이블 매너죠. 그런데 폴란드의 한 레스토랑에서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했습니다. 포크와 나이프를 십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