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특집 Ⅰ. 리뷰
칸의 위기인가, 나의 위기인가 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한다. 나도 다녀와서 “칸은 어땠어?”라는 사람들의 물음에 선뜻 “좋았어”라고 답할 수 없었다. 그 해의 칸을 휩쓰는 히어로 캠페인이나 눈에 띄는 작품은 드물었고(올해부터 한 작품당 출품 카테고리의 수를 제한한 영향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영광스러운 그랑프리를 발표하는 순간조차 객석에서 동의와 환호의 박수가 터져 나오지 않았다. 칸 라이언즈는 이미 ‘Festival of Technology’라고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올 만큼 수년 동안 테크놀로지의 비중이 높아졌으나 새로운 기술의 제안 역시 쉽지 않아 보였다. 이것은 칸의 위기일까? 광고의 위기일까? 아니면 크리에이티브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의 위기일까? 주목할 만한 변화 칸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칸은 늘 크고 작은 변화로 업계의 니즈를 반영해 왔다. 올해는 특히 퍼블리시스 그룹의 보이콧으로 촉발된 몇 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퍼블리시스의 보이콧은 비싼 참관 비용과 출품 비용, 캠페인의 중복 수상으로 인한 상의 권위 하락 등 주최 측의 방만한 경영에 대한 광고업계의 불만이 반영된 상징적 사건이었다). 표면적으로 가장 큰 변화 세 가지는 첫째, 8일에서 5일로 축제 기간이 축소된 점, 둘째, PASS 가격 인하, 셋째, 카테고리의 축소 및 출품 횟수 제한이었다. 모든 것의 디지털화 그러나 표면적인 변화보다 칸 현장에서 내가 체감한 두 가지 주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