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레시피
청국장, 홍어회보다 ‘마마이트’ 유니레버의 ‘마마이트(Marmite)’는 이스트 추출액으로 만든 일종의 잼이다. 주로 영국 사람들이 토스트를 먹을 때 발라 먹는 음식이다. 하지만 달콤한 딸기잼이나 사과잼과는 거리가 멀다. 식욕이 전혀 생기지 않을 것 같은 우중충한 색과 독특한 향, 짠맛 때문에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린다. 우리나라로 치면 청국장이나 홍어회 정도와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마마이트 하면 떠오르는 세계적인 스타가 있다. 바로 마돈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돈나는 “마마이트를 먹는 게 최고의 악몽”이라고 말했을 만큼 마마이트의 ‘사생팬’이 아니라 ‘안티팬’이다. 마돈나 정도의 팝스타가 이런 얘기를 했다면 아마 사내에서 긴급비상대책 회의가 한 번쯤 열렸을 법도 하다. 하지만 마마이트는 마돈나보다 더한 안티팬들의 무수한 악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 팔리고 있으며, 한 발 더 나아가 그들의 독설을 은근히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Love it or Hate it’ 마마이트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년 동안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브랜드를 싫어하는 안티팬들에게 구구절절 해명할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껏 싫어하라고 장려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마마이트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콘텐츠뿐만 아니라 싫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별도의 콘텐츠를 함께 올려놓을 정도다. ▲자사 제품을 좋아하는 소비자와 싫어하는 소비자를 대별시켜 놓은 마마이트 홈페이지. Ⓒmarmite.co.uk ▲인기에 힘입어 출시된 마마이트 보드게임. ⒸPants On Fire Games Ltd 레이디 가가의 <Telephone>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한 미러클 휩(Miracle Whip)은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