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화학 제품보다 천연! 나를 구하는 소비

요즘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하는 건 기본이고, 마스크를 끼고, 내가 쓰는 제품엔 몸에 해로운 게 없나 확인도 해야 하고, 우리의 건강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많은 유해 물질에 노출되고 높아진 경각심으로 비교적 안전한 유기농, 천연 제품을 사용하려는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혹시 구미 소비, 노케미족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이번 제일기획 블로그에서 새롭게 등장한 신조어를 알아보면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 흐름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내가 나를 구하다. 구미소비! 유해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구미(求ME) 소비’! 즉, 나를 구하는 소비라고 해서 화학 성분 등의 유해한 물질들을 피하기 위한 소비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런 ‘구미 소비’가 확산되면서 심각한 미세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최근 샴푸, 클렌징 폼 등의 세정제 매출이 급격하게 신장되었을 정도였죠. 그리고 뷰티 제품들은 환경문제로 외부 자극이 커지면서 화학 성분을 배제한 저자극 제품 또는 안티 더스트(Anti-dust), 안티 폴루션(Anti-pollution) 등의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강기능 식품들은 직접적으로 섭취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안전한 섭취를 위해 원료 안정성에도 신경 쓰고 있는 추세인데요. 피부에 직접 닿는 의류나 생리대에 대해서도 안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순면 제품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화학 물질 No!. 노케미족! 그리고 화학물질이 들어간 제품을 거부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노케미(No chemi)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로 이런 소비…

이슈 리포트

마스크에 감춰진 욕망을 잡아라

중학교 과학 시간에 배운 ‘에너지 총량의 법칙’에 따르면, 에너지는 외부 자극에 따라 그 형태가 변할 뿐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인간의 욕망도 마찬가지다. 외식, 여행, 문화 생활 등 소비 행동을 통해 추구하던 모든 욕망은 잠시 억눌려 있을 뿐 결코 줄어들거나 소멸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형태로 더욱 강력하게 표출되기 마련이다. 해외 여행이 막힌 소비자들은 이제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거나, 백화점 명품관으로 향하고 있다. 헬스장, 필라테스 등 실내 체육 시설의 운영이 모두 중단된 사이 야외 골프장, 낚시장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 곳에서 막힌 욕망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이다. ▲ 골프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과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한 골퍼들이 국내 골프장으로 몰리면서 전국 골프 클럽들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코로나 확산 조짐이 본격화되자 마스크는 ‘금스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장 귀한 물건으로 등극했다. 전례 없는 생존 위협 속에서 사람들은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화장지를 사기 위해 마트에서 싸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미국에서는 총기류 판매량이 전년 대비 68%나 증가했다. 생존과 안전에 대한 가장 일차적인 욕구가 인간의 최상위 욕구로 떠오르는, 이른바 ‘역(逆)매슬로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에 따라 소위 자아 실현을 위한 비즈니스에 속하는 럭셔리, 패션, 스포츠 브랜드들은 명품백 대신 손 소독제를, 의류 대신 방호복을 생산하는 비즈니스로 급전환했다. 평범한…

Cheil's up Ⅰ

아이들이 웃음을 잃지 않을 방법 <피카부 마스크> 캠페인

▲<피카부 마스크>캠페인 영상 회색 도시 속의 사람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가장 행복해야 하는 봄철, 우리는 창문을 굳게 닫아야 했고 거리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 채 각자의 길을 바삐 간다. 과거 언젠가 어렴풋이 그려냈던 세기말적인 광경이 아무렇지도 않게 매일매일 펼쳐지고 있다. 언제부터였는지,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이었는지 기억하는 일조차 의미 없게 느껴지는 것, 반복적인 경보 알람에 무감각해지는 것. 우리는 어쩔 수 없는 무력감 앞에 서서히 집단적 우울증에 빠져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입김의 온도로 그려낸 웃음 2017년 겨울부터 2018년 봄까지 우리는 추위도, 미세먼지도 그 어느 때보다 심하게 체감했다. 추운 겨울 온몸을 꽁꽁 싸맨 채 황사 마스크까지 착용한 웃음기 잃은 사람들을 보며 이 우울감이 온기가 될 순 없을까, 더 나아가 웃음이 될 수 없을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서울시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많지 않다. 하지만 추운 날 ‘마스크’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아이템에 안정감을 느끼고 호흡하며 뜨거운 입김을 내뿜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특별한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호흡량이 어른들보다 배로 많아 미세먼지에 더 취약한,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치명적인 대기 상황을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어린이들. 우리는 주변의 어린이들을 보며 몇 가지 눈에 띄는 점을 찾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