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신혼이 훌~쩍 지난 부부 20쌍이 모였습니다. 시사회를 관람하기 위해서인데요. 영화 시작 전에 매콤달콤한 파스타도 먹고요. 오랜만에 남편과, 아내와 파스타를 먹고 영화를 보려하니 연애하던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요. 자, 드디어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됩니다. 과연 어떤 영화일까요? 우리 이웃님들도 함께 감상해볼까요? 암전된 조용한 상영관, 스크린에 글씨가 떴습니다. 신혼이 지난 부부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는데요. 마치 자신의 이야기 같았기 때문이죠. 멋쩍어 괜스레 뒷목을 긁적이는 분도 눈에 띄네요. 결혼 전, 알콩달콩 깨소금 쏟아지게 연애하던 시절과 실제 결혼 생활은 다르다고들 하지만 말입니다. 연애가 끝나면 연애세포도 사라지는 걸까요? 상영관 스크린은 신혼이 지난 부부들의 연애가 끝나던 그날로 돌아갑니다. 연애가 끝나고 결혼을 하던 날, 유진 씨는 종희 씨만을 위한 세레나데를 불렀고, 동민 씨는 신부를 항상 웃게 해준다고 맹세했습니다. 홍영 씨는 사랑의 마법을 걸었고요. 다들 스크린 속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그리워하기도 하는데요. 그날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금 이들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요? 홍영 씨, 결혼식에서 걸었던 사랑의 마법은 풀리지 않았나요? 홍영 씨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아직도 확고한 사랑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병삼 씨, 정현 씨의 손을 놓은 적은 없나요? 병삼 씨는 정현 씨와 마주 잡은 두 손을 높이 흔들어 보였습니다. 준수 씨, 이 자리에서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