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il's up Ⅳ
이번 삼성증권 ELS 캠페인은 어깨에 힘을 빼기로 했다. 더욱 위트 있고 조금은 어이없어지기로 했다. 어려운 것을 쉽게,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지루한 것을 신나게 만드는 것이 광고가 가진 큰 힘이니까. 그 힘을 믿고 원초적인 웃음으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장벽을 허물기로 했다. 아이디어의 시작은 아주 단순한 언어유희였다. 삼성증권의 마지막 글자 ‘권’을 권법으로 접근해 본 것이다. 그러자 크리에이티브의 분위기와 테마가 무협 액션으로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그리고 주인공이 쓰는 가장 강력한 비기(祕技)의 이름을 ELS와 유사하게 만들고자 했다. 알파벳 ELS를 한글 발음으로 풀어쓰면 ‘이엘에스’가 되니까 ‘이엘에스’를 사자성어처럼 접근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게 몇 번의 브레인스토밍 끝에 우리가 만들어 낸 비기의 이름은 ‘이. 애. 래. 수’였다. 복잡하고 어렵게만 보이던 ELS가 어느새 폭포처럼 쏟아지는 수익을 가져다줄 재미나고 쉬운 말로 뒤바뀐 순간이었다. 그 뒤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주인공이 지켜 낼 성(城)의 이름은 ‘수익성’으로 정했다. 아주 먼 옛날의 도성에서 액션 활극을 펼치기엔 그만인 네이밍이었다. 그곳에서 백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치료해 줄 환의 이름은 ‘조기상환’으로 지었다. 악당의 이름을 ‘초저’로 정하고 그의 ‘금니’가 빛나는 순간을 얘기하면서 은근슬쩍 ‘초저금리’를 말하기도 했다. 악당들이 주인공의 손에 죽음을 맞이할 때 “삼성증권… 역시 고수… 잌”이라고 외치며 죽는 것에서 고수익을 언급하기도 했다. 찾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