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미디어
비디오 플랫폼이 세상을 점령하고 있는 2020년, 오디오가 신흥 강자로 떠오르기 시작한 까닭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특징 때문일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늘 시간이 부족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멀티태스킹은 필수적인 능력이다. 기술의 발전은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오디오의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데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 등 음성 인터페이스 기술이 보급됨에 따라, 음성 인식 소비 공간이 집과 차량 등 일상으로 넓어졌다. 또한 갤럭시 버즈나 에어팟 같은 히어러블(hear+wearable) 디바이스가 대중화됨에 따라 더 이상 선(wire)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로운 청취도 가능해졌다. 미국 에디슨연구소와 트라이튼 디지털의 공동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팟캐스트 청취자는 월간 7,300만 명(2018년 기준)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2013년 3,200만 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2022년에는 월간 1억 3,200만 명이 팟캐스트를 들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오디오북 출판 협회(APA)에 따르면, 오디오북 시장 역시 매년 20%의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 출판사 매출의 10.5%를 차지하고 있다. 훌륭한 먹잇감을 놓칠 리 없는 IT 공룡들은 빠르게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진출했다. 선두주자인 아마존은 출판사와 낭독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아마존 오더블(Amazon Audible)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글은 한국을 포함한 45개국에 오디오북 서비스를 출시한 후, 구글 홈(AI 스피커)과 구글 어시스턴트(AI 플랫폼)가 탑재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