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월간 매거진] ‘소소한 행복’이 중요해진 우리 시대 ‘꿈’ 이야기, 4월 제일매거진 「Down-wannabe」​

자신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이싸이더’가 늘어나면서 ‘꿈-워너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초등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면 우주인∙과학자∙대통령 등 명망 있는 직업이나 의사∙판사∙교사 등 전문직을 꼽았지만, 지금은 유튜버∙뮤지션∙웹툰 작가 등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원합니다. ‘사회적 성공’ 보다 ‘좋아하는 일’을 꿈꾸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MZ 세대를 비롯한 기성세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브이로그를 통해 다양하고 소소한 삶의 형태를 보고 공감하며 나와 다른 ‘삶’과 ‘꿈’에 대한 이해와 존중심을 높여가고 있는데요, ‘출세’보다 ‘소소한 행복’이 중요해진 우리 시대 ‘꿈’에 대한 이야기, 제일매거진 4월호에서 확인해보세요! 부모들은 아이들이 위인 전기를 읽으며 소위 성공한 사람들의 삶과 업적을 통해 교훈을 얻고, 롤모델로 삼아 훌륭히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위인 전기가 영 재미없고, 그건 어른도 매한가지입니다. 대신 이제는 평범한 이웃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며 귀를 기울이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지 에서 만나봅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 역할을 하는 이모지가 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모지를 즐겨 쓰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바람이 이모지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모지의 진화가 시사하고 있는 점에 대해 <그러니까 디지털>에서 만나봅니다. 마음의, 마음에 의한, 마음을 위한 AI 기술. 새롭게 달라진 KT의 <마음을 담다> 캠페인의 첫 번째 주인공은 농아인 김소희 님입니다. KT의 기술로 김소희 님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Pro-logue

현모양처에서 갭이어족까지

“너는 장래 희망이 뭐니?” 어른들이 이렇게 물었을 때 많은 여자아이들이 “저는 현모양처(賢母良妻)가 꿈이에요”라고 대답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40~50대가 웃옷 주머니에 손수건을 넣고 다니며 콧물을 닦던 코흘리개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어진 어머니, 그리고 착한 아내…. 유교가 국시였던 조선 시대의 영향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현모양처는 19세기 말 개항 이후 서구에서 유입된 이데올로기라고 합니다. 산업혁명 이후 근대적 형태의 가족이 나타나면서 생겨난 개념으로, 남성이 일터에 나가 경제 활동을 하는 동안 여성은 집에서 가정을 잘 꾸려야 한다는 역할 분담론이 널리 퍼졌다고 하지요. 그 시절, 같은 질문을 남자아이들에게 했을 때 “현부양부(賢父良夫)”라는 대답은 코빼기도 볼 수 없었죠. 대신 남자아이들은 대통령, 군인, 판사처럼 거창한 꿈을 얘기했습니다. 꿈에도 모범답안이 존재했던 시절이었던지라 이렇게 대답하면 으레 칭찬을 받곤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현모양처나 대통령이나 자신의 내면에서 오롯이 싹을 틔워 자라난 꿈이었다기보다 외부에서 이식된 꿈이었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그래서 일찍이 신여성의 대표주자였던 화가 나혜석이 이렇게 외쳤는지 모릅니다. “현모양처? 너나 해라, 현부양부!” 사회적 통념에 의해 주입된 꿈이 아닌, 스스로 ‘자발적으로’ 꿈꿀 권리를 외쳤던 거지요.   ‘나도 당신처럼 되고 싶다….’ 선망의 대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큰 업적이 있거나 존경할 만한 점이 있는 사람들을 롤모델로 여기며 꿈을 키웠습니다. 집집마다 책장 한쪽에 가지런히 꽂혀 있던(하지만 손때가 묻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