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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라

 

활기를 잃은 전통시장에 청년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스토리로 중무장한 청년들은 주변 상인들과 상생(相生)하며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데요. 오늘 제일기획 블로그에서는 요즘 힙스터(hipster)들의 명소로 떠오른 ‘청년 시장’ 세 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지금, 여기 몹시, 청춘 ‘구로시장 영프라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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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시장 영프라쟈 청년 상점

• 위치: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4동 736-1
• 영업시간: 오후 12:00 ~ 오후 10:00
• 홈페이지: http://guroyoungplaza.org/

 

과거의 영광을 잃은 구로시장, 그 누추한 골목길에 청년들이 터를 잡았습니다. 지난 2015년, 청년들은 창고처럼 방치된 빈 점포 몇 곳을 고쳐 상점을 열었는데요. 그들의 아이디어와 스토리로 꾸며진 상점은 텅 빈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현재 구로시장 영프라쟈에는 13개의 청년 점포가 있는데요. 식료품 편집숍 ‘쾌-슈퍼’부터 일러스트 디자인 소품을 판매하는 ‘땅별상점’, 자수공방 ‘자수하는 으녕씨’까지 어디 하나 독특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식음료만 하더라도 상점마다 다를 정도로 같은 제품은 찾아보기 어렵죠.

또한, 이곳에는 특정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이색 상점도 있습니다. 전국 전통시장 참기름을 판매하는 ‘청춘주유소’와 프리미엄 연필 편집숍 ‘흑심’, 8~90년대 제조되고 발매된 물건만 판매하는 ‘추억점빵’이 그 주인공인데요. 이 상점들은 희소성이 있는 상품을 판매, 마니아층에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숨은 아지트, ‘동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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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1인 기업이 참여한 동진시장 7일장(이미지 출처: 동진시장 페이스북

•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미산로 198
• 영업시간
-동진금요야시장: 오후 05:00 ~ 오후 09:00
-동진7일장(토요장): 오후 01:00 ~ 오후 07:00
-동진일요장: 오후 01:00 ~ 오후 07:00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akedongjin/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모여 있는 연남동은 소위 말해 ‘요즘 뜨는 동네’ 중 하나입니다. 동진시장은 연남동 유일의 전통시장으로 평일에는 일반 전통시장과 다름 없는데요. 금, 토, 일만 되면 많은 청년 상인들과 손님으로 붐빕니다.

지난 2014년 수공예 생산자들의 모임 ‘모자란협동조합’은 동진시장 내 버려진 공간을 임대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다는 ‘문화 시장’을 만들었는데요.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1인 기업 등이 참여해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동진시장에는 오픈키친과 먹거리, 직물, 목공 판매점 등 없는 게 없는데요. 협동조합이 제공하는 제품들은 품질면에서 만족도가 꽤 높습니다.

이외에도 동진시장에서는 종종 워크숍과 공연, 전시 등이 진행되는데요. 쇼핑은 물론, 다양한 문화 예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청년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전통시장에 자리 잡은 복합문화공간, ‘상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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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고산자로36길 34
• 영업시간: 오전 10:00 ~ 오후 10:00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angsaengjang/

 

매일 수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경동시장. 다양한 농수산물로 가득 찬 이곳은 전통시장 중에서도 규모가 꽤 큰 편인데요. 지난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경동시장에 ‘상생장’이 들어섰습니다. 오픈한 지 6개월 만에 이 지역 핫 플레이스로 등극한 상생장은 상점이라기보다는 복합문화공간에 가까운데요. 총 2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상생장은 크게 청년 상인들이 운영하는 푸드코트와 전시, 휴식 공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상생장이 단시간에 빠르게 입소문을 탈 수 있었던 것은 전통시장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기 때문인데요. 전통시장이 가지고 있던 낡고 오래된 이미지에 빈티지한 멋을 가미해 2030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일례로 상생장은 오래된 건물을 그대로 활용, 내부를 인터스트리얼 스타일(Industrial Style)로 꾸몄는데요. 꾸민 듯 꾸며지지 않은 매력이 많은 소비자에게 통한 셈이죠.

상생장의 인기 요인은 이뿐이 아닙니다. 상생장은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로도 유명한데요. 이곳에 입점한 청년 상인들은 대부분 경동시장에서 공수한 식자재를 사용해 음식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상생장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더욱 믿음이 가는데요. 질 좋은 제품에 트렌디한 매력까지, 이 지역 핫 플레이스로 등극할 만하죠?

 

청년과 전통시장의 상생, 현재진행형

지금까지 힙스터들의 명소로 떠오른 청년 시장 세 곳을 알아봤는데요. 영프라쟈, 동진시장, 상생장 외에도 서울 시내에는 다양한 청년 시장이 존재한답니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것처럼 청년 시장이 모두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청년 상인들은 상권침체와 불경기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들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상생을 위한 값진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몇몇 사례만으로 전통시장과 청년의 상생이 성공했다, 실패했다를 논할 순 없습니다. 전통시장과 청년의 상생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인데요. 다만, 전통시장 내 청년 상점이 꾸준히 그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청년 상점만의 특색과 체계적인 상권 분석, 브랜딩, 창업 노하우 등이 고루 갖춰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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