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22일 15시(현지시각) 프랑스 칸이 또 한 번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제일기획이 주최한 ‘칸 세미나’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기 때문인데요. 지난 18일 열린 첫 번째 세미나에 이어 이번 시간에도 객석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로 성황리에 진행됐습니다.

이계조 제일기획 CD, 조주종 YG 엔터테인먼트 USA 지사장, 이상길 CJ E&M 부사장이 연사로 참석, ‘What Makes a great entertainer? (무엇이 위대한 엔터테이너를 만드는가)’라는 주제에 관해 열띤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어떤 아이디어가 오갔는지 지금 바로 전해드릴게요.

 

‘great entertainer’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케이팝(KPOP)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미주에서도 한국의 음악이나 엔터테이너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인데요. 이계조 CD는 “케이팝의 확산에는 유튜브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화두를 던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클릭 몇 번으로 다른 나라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으니 말이죠.

실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28억뷰’라는 엄청난 기록을 보유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죠. 조주종 지사장은 “애써 홍보하지 않아도 유튜브 플랫폼에서 인정받는 콘텐츠는 공유나 노출이 자연스럽게 잘 되기 때문에 유튜브는 정말 고마운 존재”라고 이야기했는데요.

그렇다면, 케이팝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튜브는 개방된 플랫폼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 음악도 시선을 끌었을 텐데 말이죠.

▲ (왼쪽부터) 이계조 제일기획 CD, 조주종 YG 엔터테인먼트 USA 지사장, 이상길 CJ E&M 부사장

케이팝의 대표주자인 싸이, 빅뱅을 배출한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조 지사장은 그 이유로 “유튜브가 지닌 미디어 특성이 YG와 소속 아티스트들이 추구하는 지향점과 일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소비자의 ‘음악 소비 행동’이 변화함에 따라 그 갈증을 채워 준 것. 바로 좋은 곡을 만드는 것은 물론 ‘눈으로 소비되는 음악’을 제공하는 게 YG 의 강점이라 할 수 있죠.

이 점은 YG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CD는 “색감, 의상, 스토리 등 디테일이 많은 것 같다”며 한마디로 “멋있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는데요. 조 지사장은 “바로 그것이 핵심”이라며 “소비자들의 시선이 머물 수 있도록 아티스트들만의 멋,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언어의 장벽을 영상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되면서, 가사를 몰라도 시각적으로 즐길 요소들(visually entertaining elements)이 많아진 것”을 케이팝 성공 요인으로 꼽았죠.

▲ 이계조 CD와 조주종 지사장이 great entertainer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가수 싸이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재치 있는 음악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visualization(시각화)’에 공을 들이죠. 싸이만의 로고나 시그니처 룩, 캐릭터를 확립하는가하면 가사를 더 재미있고 화려하게 뮤직비디오에 담죠. 조 지사장은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기록한 것도 신나는 멜로디와 눈길을 끄는 뮤직비디오가 결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래서 “가사를 몰라도 다시 듣고 싶고, 보고 싶고, 생각나는 음악”이 된 것이죠.

그렇다면, 정말 무엇이 great entertainer를 만드는 걸까요? 조 지사장은 여기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음악을 잘하는 건 엔터테이너로서 필수예요. 우리 목표는 여기에 visualization을 더해 아티스트의 음악이 ‘보이도록’ 하는 거예요. 그게 비결입니다.”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great entertainment! 

CJ E&M 하면 세계인들이 즐기는 음악, 드라마,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드는 문화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해외 팬들이 한국 엔터테이너들을 만날 수 있는 K-culture 페스티벌, KCON을 지속 개최하고 있죠.

이날 세미나에서 이상길 부사장은 “CJ E&M은 플랫폼 기업이기 때문에 entertainment를 어떻게 great하게 제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서 때문에 “가수 차원이 아니라 팬 차원으로 관점을 바꾸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사실 케이팝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기 전, 언어도 문화도 완전히 다른 곳에서 케이팝을 아는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팬들의 소속감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는 거죠.

이 부사장은 “팬의 형성은 한국 콘텐츠를 접하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사실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엔터테이너가 훌륭한 음악, 연기, 춤, 멋을 갖춰 팬과 만나는 게 1단계라면 2단계는 팬과 팬이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 즉, ‘entertainer-to-fan entertainment’에서 ‘fan-to-fan entertainment’로 관점이 이동한 거죠.

“Entertainer를 보러 갔지만, 결국엔 ‘연결된 느낌’, 다른 사람과의 ‘결속력’을 얻는 것, 이를 통해 삶을 즐기는 것이 KCON의 목적이라고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이곳에선 가수도 만나지만, 새로운 브랜드도 만나고, 같은 팬들도 만나고, 모두가 친구가 되는 거죠.

칸 세미나를 마치며 이 CD는 “KCON이 내년엔 어디까지 뻗어 나갈지 정말 기대된다”며 “광고 종사자로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는데요. 어떻게 하면 소비자를 즐겁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만든 즐거울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KCON(Korea Convention, 케이콘)은 K-Pop, K-Drama, K-Movie와 같은 한류 콘텐츠뿐만 아니라, 한국의 IT, 패션, 뷰티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K-Culture 페스티벌이다. CJ E&M이 201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대표 한류 콘텐츠를 알리는 글로벌 문화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소셜로그인 카카오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