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인도법인의 꿈, 그리고 사회적 양심 | 제일기획 블로그
2018.02.02. 16:00

올해는 제일기획 인도법인이 15주년을 맞는 해다. 이제 인도법인은 인도 내 5대 광고 에이전시가 되면서 인도 광고계에 깊숙하게 뿌리를 내렸다. 크리에이티브 총괄(CCO) 사가 마하바래시와카르(Sagar Mahabaleshwarkar)에게 인도법인의 성공 요인과 향후 포부에 대해 들어 본다.

▲CCO Sagar Mahabaleshwarkar Ⓒlbbonline.com

미래 지향적이며 창의적인 마인드

사가 마하바래시와카르는 인도법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다양한 전문 인력과 기술을 활용한 창의적 솔루션을 꼽았다. 그는 “덕분에 우리가 진정으로 진보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에이전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5대 광고 에이전시라는 타이틀도 인도법인의 포부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이제 사가의 목표는 3대 광고 에이전시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제일 디자인(Cheil Design)’과 ‘이노베이션 랩(Innovation Lab)’ 같은 새로운 시도는 기존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또한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인도법인은 하나의 핵심 원칙에 따라 운영되고 있어 진정한 통합 접근이 가능하다. 사가는 이런 점에서 인도법인이 인도 광고계에서 상당히 독특한 존재라 생각한다.

이렇듯 미래 지향적이고 유연한 마인드는 본사 위치 선정에서도 잘 드러난다. 인도법인은 인도에 5개의 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그중 본사는 수도인 뉴델리나 엄청난 인구를 자랑하는 뭄바이가 아닌, 소위 ‘밀레니엄 도시’인 구루그람에 있다. 구루그람(구 구르가온)은 기술 및 금융 산업의 허브로 세계적인 브랜드, 소프트웨어 업체 및 제조업체가 자리하고 있다.

이는 최고운영책임자(COO) 니시 수리, 최고전략책임자(CSO) 아티카 말릭, 이벤트 총괄(Head of Events) 나브딥 드힌사, 리테일 총괄(Head of Retail) 기리시 V 나라바데, 통합 서비스 수석 부사장, 그리고 사가를 포함한 에이전시의 경영진이 야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회사가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불러오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기업의 역할

사가는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것 이외에도 기업은 사회 전체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역할은 단순히 이익 창출이 아니다”고 말했다. “Teach for India 및 Concern India Foundation과 파트너십을 통해 인도의 불우한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지만 계속해서 사회에 기여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

이러한 사회적 양심은 세상 밖으로 내놓는 결과물뿐만 아니라 조직 내부에도 반영되고 있다. 대부분의 시장과 마찬가지로 인도의 광고 시장 또한 여성 경영진의 수가 극도로 적다. 하지만 인도법인은 최고 경영진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사가는 “인도의 광고 산업은 여전히 남성이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조직과 에이전시가 여성 지도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등 현재 의식적으로 내부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법인의 일부 요직은 여성이 맡고 있다. 제일 SWA는 COO 니시 수리가 이끌고 있고, 최고전략책임자와 디자인 총괄 또한 모두 여성으로 현재 아티카 말릭과 프레르나 메흐라가 각각 일임하고 있다. 인도법인은 여성이 이끄는 강팀이며, 우리 모두 그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인간 중심적인 접근 방식

이러한 정신은 고객을 위한 크리에이티브에도 반영된다. 올해 가장 성공적인 캠페인 중 하나는 삼성 기술 학교를 홍보하기 위한 캠페인이었다. 삼성은 인도 정부와 함께 인도 기술원에 22개의 학교를 설립했고, 현재까지 3,700명의 학생이 졸업했다. 예상치 못한 성공 또한 거두었는데 바로 현대적이고 민주적인 환경 덕분에 여성 학생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좋았다는 점이다.

인도법인은 여학생들 중 하나인 시마 나가의 이야기를 발굴해 각색했다. 시마는 ‘남자가 하는 일’을 배우려 한다는 가족의 반발을 이겨내야 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남학생으로 가득한 냉장 코스에서 공부했고, 결국 삼성에 취직했다.

사가는 “삼성은 시마 나가의 용기 있는 도전이 인도 전역에 알려지기를 원했다. 이를 통해 아직 날개를 펼치지 못한 더 많은 시마 나가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광고가 학교를 마치기 직전의 여학생들을 고무시켜야 했기 때문에, 이들을 주 타깃으로 구성했다. 인도에서 인터넷은 매우 민주적인 서비스로, 거의 모든 사람들의 휴대용 기기에 연결돼 있다. 그래서 16세에서 25세의 인도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한 인터넷 영화에 착안했다.”

▲Samsung Technical School의 CSR ‘We care for the girl child’ 캠페인

시마의 이야기는 청중들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굿모닝 필름의 샤샨크 샤투르베디가 감독한 이 영화는 공개 4주 만에 유튜브에서 8,000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 중 여성의 조회수는 2,400만 건에 달했다. 인도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한 광고 동영상이 된 것이다.

이 캠페인은 삼성이 인도 사회의 일원으로 어떻게 포지셔닝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일례에 불과하다. 이 전략은 실제로 효과도 훌륭했다. 삼성은 2017년 브랜드 신뢰 보고서에서 ‘인도에서 가장 신뢰 받는 브랜드’로 뽑혔다.

이 브랜드 포지셔닝에서 제일 펄스(Cheil Pulse)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일 펄스는 인도법인만의 독자적인 소셜 인텔리전스와 인사이트 마이닝 툴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다. 새로운 전략은 2016년 후반에 등장했다. 당시 삼성 고객 서비스 밴을 주제로 한 <삼성 서비스 밴>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시각장애 아동 학교를 돕기 위해 산악 지대로 떠나는 엔지니어의 이야기를 다룬 4분짜리 영화는 1억 5,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 이후 인간 중심적인 접근 방식이 삼성 TV, 세탁기, 냉장고 광고에 사용됐다. 물론 테크니컬 스쿨 인도(Technical School India)와 세이프 인도(Safe India) 등 CSR 캠페인에도 적용됐다.

▲’삼성 서비스 밴’ 캠페인

더욱 기대되는 2018년

인도법인의 또 다른 중요 고객은 아디다스로, 2015년부터 협력하고 있다. 최근 진행했던 프로젝트로는 <U-17 월드컵> 캠페인과 국제전 메달 수상 경력이 있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 니시체이 루트라를 주인공으로 한 동영상 광고가 있다. 이들 프로젝트의 초점은 인도와 스포츠의 관계를 더욱 넓고 깊게 하는 것이다. 사가는 “세계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브랜드의 통합 파트너로서 인도법인은 인도 내 스포츠 문화 증진이라는 아디다스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니시체이 루트라의 <#FanTheFire> 캠페인과 현재 진행 중인 <U-17 월드컵> 캠페인, 이 두 가지 모두 전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아디다스를 위해 창의적으로 소통하는 캠페인을 만들어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디다스 ‘#FanTheFire’ 캠페인

인도법인은 2018년에도 다양한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 CSR 캠페인으로 일군 탄탄한 기반을 토대로 더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다. 온라인 건강보험회사인 아폴로 뮤닉(Apollo Munich)과 함께 어렵지만 재미있는 분야를 개척하려고 준비 중이다. 또한 알리바바 그룹 소속으로 최근 인도법인이 맡게 된 UC News의 브랜드 빌딩 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리틀 블랙 북(Little Black Book)』 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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