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0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Global Insight

내성적인 CEO를 위한 꿀팁

난 내성적이다. 부끄러움을 굉장히 많이 타고,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며,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종종 긴장한다. 그런데 난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바바리안의 CEO가 아닌가. 그래서 성격과 직업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형성되곤 한다. 오해는 하지 말기를…. 내가 집에만 콕 박혀 나오지 않는 코쿤족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CEO라면 응당 능숙하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 이를테면 네트워킹이나 연설, 대범한 성격이 요구되는 일들이 상대적으로 조금 더 어렵다는 뜻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CEO에게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키면서도 나답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준비하라  백만 달러짜리 미소와 함께 달변을 구사하며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하는 이들이 참 부럽다. 예전에는 이런 자리에 가면 길 잃은 양 같은 기분이었지만, 요즘에는 참가하는 행사를 엄선해 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참석자를 확인한 후 그중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은 사람 몇을 골라 주제를 3~5가지 정도 준비한다. 이번 방학에 아이들은 뭘 하느냐 같은 일반적 주제에서부터 최근 캠페인의 POV, 최근 수상에 대한 축하 인사까지 다양하게 준비한다. 또 정기적으로 뉴스를 읽어 대화에 끼어들 수 있도록 한다. 헤드라인? 준비 완료. 스포츠? 오케이. 내겐 준비와 목적이 중요하다.   자연스럽게 대화하라 연설은 위험하다. 뉴욕 양키스 경기장만 한 방에서 아주 중요한 연설을 해야 하는데…

CEO Letter

참으로 곧은 길은 굽어 보이는 법입니다

“참으로 곧은 길은 굽어 보이는 법입니다” 처음엔 독자(讀者)로 만났습니다. 1994년으로 기억합니다. 제일기획 사보를 처음 만났을 때 받은 느낌은 어느 시골 과학도가 『네이처』 지(誌)를 처음 만났을 때의 그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때까지 봐 왔던 사보는 사내 필진이 수집한 사내 소식과 외부 필진이 쓴 교훈적인 이야기를 적당히 버무린 평범한 것들 일색이었습니다. 그러나 제일기획 사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광고 이론을 정립해 주는 각종 특집에 해외 광고계 동향, 해외 광고인 인터뷰, 감동적인 크리에이티브 분석까지…. 그 당시에 이미 세계적인 광고 전문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한 구성과 내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필자(筆者)로 만났습니다. 1997년 8월호 특집은 ‘기업 PR이 변하고 있다’였습니다. 이 특집의 필진은 두 명의 교수님과 두 명의 사내 전문가였는데 영광스럽게도 제가 삼성전자 <또 하나의 가족> 캠페인 담당자로서 그중 한 명에 포함된 것입니다. 세 번째는 발행인(發行人)으로 만났습니다. 제일기획 창립 3년 차인 1975년에 창간된 사보는 전통적으로 제일기획의 대표이사가 발행인을 맡아 왔는데 2012년 제가 열 번째 발행인을 맡게 된 것입니다. “참으로 곧은 길은 굽어 보이는 법이다.” 『사기』를 쓴 사마천의 말입니다. 그동안 사보의 이름은 ‘사보 제일기획’에서 ‘사보 제일’, 그리고 지난해에는 ‘매거진 제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위치도 독자에서, 필자로, 발행인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제일기획 사보는 곧은 한 길로 왔습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