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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대한민국 최초로 맨부커상(Man Booker Prize)을 수상,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데요. <채식주의자>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에서 우수한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사실 <채식주의자>는 맨부커상을 받기 전부터 영미권에서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는데요. <채식주의자>는 작품성도 좋았지만, ‘채식주의(vegetarianism)’라는 글로벌 열풍이 더해지면서 더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오늘 제일기획 블로그도 세계를 강타한 푸드 트렌드, 채식주의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싱그러운 봄과 참 잘 어울리는 채식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시죠!^^

 

유럽 청년들을 사로잡은 채식주의

최근 유럽의 젊은 층 사이에서 채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채식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채식 열풍의 중심지, 독일에서는 채식 인구가 전체 인구의 9%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채식 시장이 매년 15% 이상 성장세를 보인다고 하네요. 베를린 쉬벨바이너에는 400여 곳의 비건 레스토랑과 카페, 베이커리, 식료품점 등이 모여 ‘비건 로드’까지 생겼을 정도입니다.

영국과 프랑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영국의 신문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2006년 15만 명이던 채식 인구가 2016년 54만 2,000명으로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프랑스에서는 지난해에만 두 차례 채식 박람회가 열렸을 정도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합니다.

유럽의 채식 열풍을 선도하는 이들은 주로 20~30대 여성. 이들은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 육류 중심의 식단에서 벗어나기 위해 채식을 택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채식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동물성 제품과 서비스의 소비를 모두 거부하는 *‘비거니즘(veganism)’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합니다.
*비거니즘: 확장된 동물 보호주의의 일종으로 동물과 연관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모두 거부하는 것

 

채식주의자라고 다 같은 채식주의자가 아니야!

흔히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사람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채식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요. 먼저, 채식주의자는 크게 베지테리언과 세미 베지테리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세미 베지테리언은 엄격한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채식주의에 동조하되 육류를 절대적으로 거부하지는 않는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기본적으로는 채식을 실천하지만, 예외적으로 육류를 먹는 경우도 있죠.

한편, 베지테리언과 세미 베지테리언은 식단의 허용성에 따라 세부 분류되기도 합니다. 베지테리언은 비건(Vegan)과 락토(Lacto), 오보(Ovo), 락토 오보(Lacto Ovo)로 나뉘는데요. 비건은 완전 채식을 실천하는 채식주의자를, 락토는 우유와 유제품은 섭취하되 생선, 해물, 달걀 등은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말합니다. 또 오보는 달걀은 섭취하되 생선, 해물, 우유, 유제품을 섭취하지 않는데요. 락토 오보는 달걀과 우유, 유제품은 섭취하되 생선, 해물 등은 섭취하지 않습니다.

베지테리언과 달리 세미 베지테리언은 육류 섭취에 유연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세미 베지테리언은 페스코(Pesco), 폴로(Pollo),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으로 나뉘는데요. 페스코는 우유와 달걀, 어류는 섭취하되 가금류와 조류를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폴로는 우유와 달걀, 조류, 어류는 섭취하되 붉은 살코기는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말합니다. 이와 달리, 플렉시테리언는 평소에는 비건 같이 완전 채식을 실천하다가 상황에 따라 육식을 하는데요. 채식을 하다 보면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간헐적 육식을 한다고 합니다.

 

봄날에 가기 좋은 채식카페 3

지금까지 채식주의자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번에는 봄날에 가기 좋은 채식카페를 탐방해볼 차례! 오늘 소개할 채식카페는 실제로 채식주의자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요.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답니다.

채식주의자의 성지 이태원, 허거스(Huggers)

▲ 허거스의 인기메뉴인 허거스 버거와 바질페스토 아보카도 버거

● 위치: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6길 29
● 영업시간: 매일 11:30~23:00

이태원 제일기획 사옥에서 이슬람 서울중앙성원 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동물보호가들과 채식, 환경운동가들이 모여 설립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허거스(Huggers)’를 만날 수 있습니다. 버거와 베이커리, 음료 등 허거스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채식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요. 허거스는 고기와 달걀, 우유 등 동물성 식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음식으로 채식주의자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밀과 비정제 설탕 등을 사용해 보다 건강한 맛을 내는데요.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가 들어간 재료를 지양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곳이죠.

허거스의 인기 메뉴는 단연 버거인데요. ‘허거스 버거’와 ‘바질페스토 아보카도 버거’가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허거스 버거는 유기농 번에 로제 소스, 구운 양파, 체다 치즈, 토마토, 잎채소 등이 들어가는데요. 고기패티가 들어간 일반 버거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맛을 자랑합니다. 또 하나의 인기 메뉴, 바질페스토 아보카도 버거는 봄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메뉴인데요. 입안 가득히 퍼지는 상큼함이 바질페스토 아보카도의 버거의 매력이랍니다.

채식주의자라면 놓치기 싫은 홍대, 수카라(Sukara)

▲ 향긋한 봄나물과 레몬이 들어간 야채 오일 파스타와 병아리콩 샐러드, 곡물 커피

● 위치: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157
● 영업시간: 매일 11:00~23:00, Break time 15:00~17:30, 월요일 휴무

홍대 산울림소극장 1층에 위치한 수카라는 일본에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한류 잡지 출판사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유기농 재료만 사용해 음식을 조리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매달 둘째, 넷째 주 수요일에는 카페 한쪽에서 유기농 채소 장터를 열기도 합니다. 수카라는 대부분 채식 메뉴를 제공하는데요. 완전 채식을 실천하는 비건 외에도 락토, 오보, 락토 오보가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많답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손님을 위한 메뉴도 있는데요. 비건을 위한 메뉴는 메뉴판에 별도로 표시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곳의 인기메뉴로는 시즌별 바뀌는 야채 오일 파스타와 천연효모빵, 곡물 커피 등이 있는데요. 야채 오일 파스타는 통밀 함양 80% 파스타 면을 사용해 만들며 시즌별 각기 다른 채소를 넣어 맛을 냅니다. 올봄에는 레몬 봄나물 오일 파스타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싱싱한 봄나물과 상큼한 레몬이 한데 어우러져 싱그러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수카라는 이탈리아에서 유기 재배한 보리를 저온으로 볶아 만든 곡물 커피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수카라의 인기 디저트 메뉴인 두부 치즈 케이크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하네요.

친환경 그로서란트 성수동, 더피커(the picker)

▲ 비건을 위한 칙피 아보카도 샌드위치와 오픈 토스트, 스무디볼

● 위치: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13
●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Break time 15:00~17:00, 일요일 휴무

서울숲 바로 옆에 위치한 더피커는 친환경 그로서란트(grocerant, 식료품점을 뜻하는 그로서리와 레스토랑을 합친 신조어)입니다. 더피커에서 판매하는 모든 식료품과 메뉴는 채식에 근간을 두고 있는데요. 유기농 샐러드와 샌드위치, 버거, 스무디가 주메뉴죠. 더피커는 기본적으로 락토 오보 식단을 지원하는데요. 비건을 위한 샌드위치와 버거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비건이 선택할 수 있는 메뉴는 칙피 아보카도 샌드위치와 베지 TLT 샌드위치, 비건 베이컨 버거, 블랙빈스 버거 등이 있는데요. 고기 대신 두부 패티가 들어간 것이 특징입니다.

이외에도 호밀빵을 사용한 오픈 토스트와 커다란 대접에 나오는 스무디볼이 인기인데요. 더피커에는 채식주의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많아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특히 더피커의 손님들은 더피커가 지향하는 착한 소비에 공감해 단골이 된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더피커는 포장폐기물 감소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용기를 사용과 재활용을 염두에 둔 프리사이클링 소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답니다.

파릇한 채소와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보니 당장에라도 채식카페로 떠나고 싶어졌나요? 평소 육식을 즐기시던 분들도 올봄에는 한 번쯤 제철 채소로 만든 채식 식단을 즐겨보세요!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건 물론, 싱그러운 봄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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