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로 피난처, 안식처 또는 귀소본능을 뜻하는 ‘케렌시아(Querencia)’. 투우 경기에서 소가 위협을 피하고 지친 심신을 달래는 곳을 의미하는데요. 투우장의 소에게 케렌시아가 마지막 에너지를 모으는 곳이라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내일을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나만의 아늑한 휴식 공간입니다.
2018년, 케렌시아가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에 열광하는 현상, 전쟁터(!) 같은 삶에서 오는 피로감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 아닐까 싶은데요. 충분한 휴식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한 최고의 투자인 동시에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행복이 시작되는 나만의 케렌시아 만들기, 제일기획 블로그가 안내해 드립니다!
쉼의 시작과 끝. 즐거운 나의 집
타인의 방해 없이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집은 ‘쉼’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인데요. 이때 단순히 잠을 자거나 TV를 보는 공간이 아닌,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만의 케렌시아로 꾸밀 수 있습니다. 피규어, LP판, 만화책 등 내가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방을 한가득 채워도 좋고, 조명의 조도를 낮추거나 가구 톤을 차분한 색깔로 맞추는 등 다른 공간들과 구분되도록 방을 꾸며도 OK! 집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에서 나아가 본질적인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하는 셈인데요. 인테리어를 통해 정서적인 만족감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 하나의 새로운 주거 문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답니다.
미술관, 카페, 공방… 숨겨두고 싶은 비밀 아지트
오롯이 자신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은 집 밖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업무와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우리 주변에는 무척 많은데요. 퇴근 후 웹 서핑을 즐기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동네 카페, 혼자만의 사색에 빠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 등이 케렌시아에 해당합니다. 또한 점심시간과 같이 짧은 여유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패스트 힐링(Fast healing) 플레이스도 현대인들의 케렌시아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코인 노래방, 수면 카페, 안마 카페 등의 1인 휴식공간은 단절된 공간에서 혼자만의 고요함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 안성맞춤입니다.
사막 속 오아시스 만들기, 데스크테리어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직장도 나만의 케렌시아가 될 수 있습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업무용 책상에 인테리어 소품이나 좋아하는 아이템을 장식하는 것도 일종의 케렌시아 만들기에 해당됩니다. 푸릇푸릇 생기가 감도는 화분이나 예쁘고 아기자기한 디자인 제품 등으로 꾸미다 보면 심리적 위안은 물론, 업무 생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 이처럼 업무 공간을 힐링 장소로 만드는 사람이 늘면서 책상(desk)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인 ‘데스크테리어(deskterior)’, 개성 있는 디자인의 사무용품을 뜻하는 ‘오피스템(office+item)’ 등 다양한 신조어도 등장하고 있죠. 서류더미로 가득한 숨 막히는 책상은 이제 안녕~ 답답했던 기분을 싹 날려줄 나만의 멋진 책상, 여러분도 한번 만들어 보세요!
나홀로 휴식을 돕는 공간 2
여러분의 케렌시아 만들기를 도와줄 잇 플레이스 2곳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떠나볼까요?
북유럽 감성 가득! 인테리어 편집숍, 루밍(rooming)
서래마을에 위치한 ‘루밍’은 디자인 소품부터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가구와 조명, 문구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디자인 편집숍입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마련된 쇼룸에는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소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브랜드 제품들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나만의 멋진 책상을 꿈꾸는 데스크테리어 족, 나만의 특별한 아지트를 만들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루밍(rooming) ● 주소 : 서울 서초구 서래로 6 ● 전화: 02-6408-6700 |
일상 속 쉼표가 필요할 때, 쉼스토리
빌딩 숲으로 가득한 강남역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골목길에 위치한 쉼스토리는 바쁜 일상 속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수면 카페입니다. 독립된 공간에서 두 다리 쭉 뻗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안마의자에서 쌓인 피로와 근심도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죠. 점심시간, 에너지 충전을 위해 들르는 직장인에서부터 추운 날씨에 따뜻하고 안락한 휴식 공간을 찾는 어르신들까지. 이용 고객층도 무척 다양하다는 것이 운영자의 설명!
쉼스토리 ● 주소 : 서울 강남구 역삼로3길 17 ● 전화: 070-7778-6441 |
반드시 시간과 비용을 들여 무언가를 만들고 어딘가 방문해야만 케렌시아를 가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출근길 버스 뒷자리, 지하철 맨 끝자리, 햇볕이 적당히 드는 서점 귀퉁이 등 쉽게 지나치는 일상에서도 쉽게 케렌시아를 찾을 수 있죠.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라면 어디든 케렌시아가 될 수 있으니 정답이 없는 셈! 여러분의 케렌시아는 어딘가요? 아직 나만의 케렌시아가 없다면 지금부터 찾아 떠나보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힐링 플레이스, 케렌시아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충전하고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근육도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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