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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속 주인공 ‘길’은 우연한 기회로 1920년대로 가는 자동차에 오르는 행운을 얻습니다. 평소 파리의 낭만을 동경했던 그는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과 조우하며 매일 밤 꿈같은 시간을 보내죠.

시간을 달리는 자동차, 물론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과거를 살았던 예술 작품을 통해 우리는 시간 너머의 그들을 잠시나마 만날 수 있는데요.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삼성미술관 리움(Leeum)은 시간 여행의 황홀함과 영감을 안겨줄 예술품으로 가득한 공간 중 하나입니다. 도심 속 타임캡슐 ‘리움’, 제일기획 블로그가 다녀왔습니다!

 

고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예술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다

우리 선조들의 멋스러운 취향은 시대와 국적을 불문하고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며 찬사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고려청자 비색(琵色)을 두고 ‘천하제일 10가지 중 한 가지’라고 칭송한 중국 송나라 태평노인(太平老人)의 일화가 대표적인데요. 선조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화려한 미감을 엿볼 수 있는 곳, 리움 속 고미술관 ‘MUSEUM1’입니다.

세계적인 보물로 인정받는 고려청자를 비롯해 △한국미의 원형을 갖춘 분청사기 △순백의 기품을 지닌 조선백자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등 한국 회화사를 주름잡은 대가들의 주요 서화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를 대표하는 불보살상 △고려시대 사경 등 국보급 보물 120여 점이 전시돼 있는데요. 선조들의 남달랐던 심미안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찬란했던 5천 년 한반도 역사를 간직한 고미술관을 지나 현대미술관 ‘MUSEUM2’에 들어서면 오늘날을 대표하는 국내외 작가의 작품들이 다시금 시간 여행자들을 반깁니다. 고미술과 현대미술의 매력을 이처럼 차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또 있을까 싶은데요.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마크 로스코(Mark Rothko),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예술적 가치를 뽐내며 과거와 공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세 거장이 빚어낸
과거와 현재의 보고(寶庫) 

3개의 건물로 이뤄진 리움은 건물 자체도 자기만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데요. 각각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건축가 램 쿨하스(Rem Koolhaas), 마리오 보타(Mario Botta), 장 누벨(Jean Nouvel)이 설계에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서로 다른 매력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의 보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죠.

세 거장의 건축물을 무대 삼아 미술관 안팎에 전시된 다양한 설치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한데요. 특히 고미술관 로비에 설치된 최정화 작가의 <연금술>은 인기 포토 스팟으로 유명합니다. 산업화된 현대 사회에서 흔히 소비되는 싸구려 플라스틱을 아름다운 보석으로 재탄생시킨 이 작품은 200미터에 가까운 거대한 스케일과 영롱한 색감을 자랑하는데요.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보고 감상할 때 ‘진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

관람의 재미와 감동을 더해줄 제일기획의 팁! 첨단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다양한 전시 도우미를 활용해 보세요. 육안으로 보기 힘든 유물의 세부 모습 및 뒷면까지 확대해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는 리움 DID(Digital Interactive Display)와 상설 전시장 속 모든 작품의 이미지와 해설이 수록된 디지털 가이드라면 똑똑한 시간 여행도 문제없답니다.

오락가락하는 비와 무더위로 야외 활동이 꺼려지는 요즘, 리움에서 생활의 활력도 얻고 반짝이는 크리에이티브도 충전해 보세요.💡

■ 관람 안내

관람시간: 10:30 ~ 18:00 (매표마감: 17:30)
관람요금: 10,000원 /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 입장료 50% 할인
홈페이지: http://leeum.samsungfoundat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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