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팬덤을 형성하려면 브랜드와 소비자 간 약속이 필요하다.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선한 존재로서 의무를 다하면
소비자는 구매로써 이를 지지한다는 상호 약속 말이다. 코카-콜라는 변함없는 메시지로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해
팬덤을 만들어온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한국 소비자의 팬심을 행복하게 만든 캠페인이 진행돼 소개한다.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는 프로젝트
코카-콜라의 메시지는 심플하다. 코카-콜라를 마시는 모든 사람이 행복(Happiness)해지기를 바란다는 것.
코카-콜라는 이 메시지를 다양한 캠페인으로 변주해 소비자들에게 ‘행복한 순간’을 전달해 왔다.
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착안한 또 하나의 캠페인이 화제가 됐다.
바로 ‘해피니스 카메라(Happiness Camera)’ 프로젝트다.
▲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남기고 싶어하는 심리에서 착안한 ‘해피니스 카메라(Happiness Camera)’ 프로젝트.
코카-콜라가 바라본 세상
아이디어의 시작은 코카-콜라의 시점에서 바라본 세상이었다. 소비자들이 코카-콜라를 마시며 행복한 순간을 만끽할 때,
아마도 코카-콜라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이 순간을 코카-콜라가 바라본 시점에서,
즉 ‘1인칭 Coke 시점’으로 소비자에게 전해줄 순 없을까? 해결의 실마리는 순간을 기록하는 카메라의 원시적인 형태에서 찾아냈다.
바늘구멍 하나와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카메라, 핀홀 카메라.
코카-콜라 캔 입구에 핀홀 카메라를 달아 사진을 찍어준다면? 소비자는 코카-콜라가 바라본 자신을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코카-콜라 캔이 카메라가 되는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코카-콜라 캔의 모양을 닮은 작은 모듈이 탄생했다. 해피니스 카메라의 원리는 간단하다.
콜라를 마시고 빈 캔에 모듈을 ‘딸깍’ 끼운다. 사진을 찍고 싶은 곳을 향해 콜라 캔을 들고 셔터 역할을 하는 스티커를 연다.
하나, 둘, 셋을 세고 스티커를 다시 닫으면 끝. 1mm도 되지 않는 작은 구멍을 통해 모듈 안에 있는 필름에 상이 맺힌다.
해피니스 카메라 사진은 특별 제작된 장비를 통해 현장에서 바로 현상, 인화된다.
작은 모듈에서 사진 인화지까지 모든 디자인에는 코카-콜라의 아이덴티티가 녹아들게 했다.
▲ (좌)핀홀 모듈 원리와 카메라 사용법.
(우)특별 제작된 현상기를 통해 현장에서 사진을 바로 인화할 수 있다.
브랜드 팬덤을 강화하는 즐거운 방법
해피니스 카메라 프로젝트 론칭을 위해 코카-콜라 캠페인의 심볼과도 같은 빨간 트럭을 준비했다.
“Capture Your Happiness with Coca-Cola’라는 메시지를 담은 코카-콜라 트럭이 서울 거리를 달렸다.
3월 10일 삼청동에서 게릴라 이벤트를 진행했고, 2시간여의 짧은 시간 동안 수백 명의 소비자가 이벤트에 참여했다.
해피니스 카메라 트럭에서 무료로 나눠준 콜라를 마시고 빈 캔을 가지고 돌아오면 즉석에서 작은 모듈을 캔에 설치해 준다.
딸깍, 소리와 함께 평범한 콜라 캔은 아주 특별한 카메라가 됐고, 삼청동 거리의 다양한 풍경과 그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이 해피니스 카메라 안에 담겼다.
▲ (좌)프로젝트 론칭에 사용된 빨간 트럭.
(우)해피니스 카메라를 들고 즐거워하는 참여자들.
소비자들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사진을 받았고, 그 추억은 SNS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공유됐다.
코카-콜라 코리아는 코카-콜라가 추억을 기억하는 새로운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기뻐했고,
이 프로젝트를 연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4월부터는 매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벤트 참가 응모를 받고 있는데,
매달 수백 건의 개인 및 팀 단위의 이벤트 참가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
“이게 사진이 찍힌다고요?” 하고 놀라면서도 너무도 정성스레 포즈를 취했던 삼청동의 한 시민부터
깜찍한 카메라 모듈을 탐냈던 여대생들, 코카-콜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코카-콜라와 함께 즐기며 ‘놀 수 있게’했고,
그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다.
코카-콜라와 함께하는 행복, 그 행복이 더 크고 다양해질 수 있게 만드는 것.
소비자가 브랜드와 함께 직접 새로운 이야기를,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브랜드의 팬덤을 만들고 키워가는 가장 쉽고도 즐거운 방법이 아닐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