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멘토가 있으십니까? 더 나아가 누군가의 멘토이십니까?
언제부터인가 멘토(링), 힐링과 같은 단어들이 우리 삶 속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봅니다.
그만큼 우리가 분주하고 다양한 장치들 속에서 하루하루 살고 있긴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외롭고,
혼자서는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기가 힘들다는 방증이겠죠.
아주 유명한 그 분야의 대가나 선배들을 멘토로 두고 골치 아픈 것들에 봉착할 때마다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하며 살고 계십니까?
얼마 전에 우연하게 개인적으로 친하지 않은 캐릭터의 후배를 만나 차 한 잔을 하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그 자리가 매우 불편했습니다.
같이 일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친한 사이도 아닌 사람과 마주 보며 차를 마신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최근 저의 일상도 좀 복잡하던 터라 그 상황이 짜증이 나더라고요.
하지만 10분, 20분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이 후배가 하는 말 중에 귀가 틔게 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요즘 저의 고민거리와 거의 일치하는 내용에 대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고,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합리적이고
적합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대화의 몰입도는 급상승하고 활발한 인터랙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두 시간 정도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헤어지기가 너무 아쉬운 겁니다. 만남을 정리하고
다시 보자는 약속을 재차하는 저를 보며 돌아오는 길에 그 후배에게 미안함과 함께 놀라울 정도로 고마움이 느껴져서 민망해졌습니다.
살면서 답답함을 느낄 때마다 제가 찾았던 멘토들은 모두 선배였고, 어떤 분야에서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물론 그간 멘토들의 조언으로 크고 작은 문제들을 잘 해결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사례는 제가 가졌던
지금까지의 멘토에 대한 정의와 영역이 얼마나 편협하고 기계적이었는지를 깨닫게 해줬습니다.
저는 그 일 이후 멘토의 정의를 바꿨습니다. 업그레이드시켰다는 것이 맞겠네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멘토가 될 수 있다’라고 말이죠. 어쩌면 그렇게 생각하고 노력해 보겠다는 개인적인 의지일 수도 있겠습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기도 하네요.
그동안 지쳐 있었던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생길 것도 같습니다.
휴가 기간 동안 여유를 갖고 멘토에 대한 생각을 좀 해보시면 어떨까요? ‘나는 누구의 멘토인가’, ‘나의 멘토는 누구인가’ 등등….
어찌 보면 ‘휴가’ 자체도 지친 우리들에게 여유를 주는 멘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들 멋진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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