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Product Placement)은 영화나 드라마 등의 이야기 구조 속에 상품을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상품이나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좋다고 설명하지 않고 문화적 활동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해서 감정이입(感情移入)형태로 소비자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
PPL은 요즘 개념이 확대돼 사무실이나 건물의 촬영 장소 제공, 지자체의 관광지나 명소의 촬영지 제공 등도 포함한다.
심지어 할리우드 영화의 특정 도시 노출, 군수장비 지원도 넓게 보면 PPL의 영역이다.
또, TV에서는 PPL이 제도화돼 스포츠 프로그램에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골프 올림픽 경기 중계 등에도
경기 중간에 현장과 연계한 동영상을 활용하는 가상 광고나 간접 광고 형태의 PPL이 많아지고 있다.
매체가 다원화되면서 연극이나 뮤지컬, 뮤직 비디오, 개그콘서트 같은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방송 토크쇼, 올림픽 개막식이나
월드컵처럼 국제 대회에도 PPL이 들어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싸이의 젠틀맨 뮤직 비디오, 오프라 윈프리 쇼, 런던올림픽 개막식의
PPL 사례를 살펴봤다.
젠틀맨 뮤직 비디오의 ’10 꼬르쇼 꼬모’ 매장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뮤직 비디오 클릭 수 1위, 아이튠스 전 세계 1위, 빌보드 싱글 차트 7주 연속 2위 등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싸이는 그 여세를 몰아 4월 13일 ‘해프닝(Happening)’ 콘서트를 전후해 ‘젠틀맨’ 음원과
뮤직 비디오를 공개했다. 싸이의 젠틀맨은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국내 전 음원 사이트 1위에 올랐고, 전 세계 아이튠스 차트를 휩쓸고
있으며, 발매 1주 만에 빌보드 차트 12위에 올랐다. 뮤직 비디오는 매일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최단 기간 1000만 뷰 돌파,
하루 최다 조회 기록 돌파 등 다양한 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다. 뮤직 비디오가 글로벌 팬을 거느린 거대한 미디어가 된 셈이다.
젠틀맨 뮤직 비디오에서는 이전 강남스타일과는 다르게 PPL이 등장한다. 뮤직 비디오 초반에 싸이가 쇼핑하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매장의 독특한 의상과 인테리어가 보인다. 제일모직의 ’10 꼬르소 꼬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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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꼬르소 꼬모는 패션, 디자인 소품, 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과 북숍, 카페가 함께 구성된 독창적인 콘셉트의 매장이다.
뮤직 비디오에 노출된 후, 전 세계 패셔니스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주목 받고 잇다.
또한 대표적인 것이 복사 용지를 생산·판매하는 더블 에이(Double A)이다.
싸이의 뮤직 비디오를 보면 도서관에서 싸이가 지나가면서 방귀 냄새를 몰아 여자에게 뿌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뒤에 더블 에이 복사지가 쌓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또 복사실에서 싸이가 머리를 복사기에 들이대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복사해 내는 장면에도 더블 에이 복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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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에이는 글로벌 프리미엄 복사 용지 브랜드로서 국내는 물론 중국,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등 동남아시아는 물론
호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에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는 더블 에이는 이미 싸이를 전속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싸이는 이 회사의 ‘더블 에이 좋은 직장 만들기 운동본부’ 캠페인에 광고 모델로 나섰다.
더블 에이 한국 진출 10주년을 기념해 ‘직장 생활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적어 보내면 ‘500만 원 여행 상품권’을 매달 10명에게 수여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매일 150명에게도 상품이 주어진다. 이는 이 회사의 ‘잼이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도 없다’는 뜻의 ‘No Jam,
No Stress’라는 캠페인 카피와도 연계된다.
싸이는 이 광고에 출연하면서 뮤직 비디오에 무료로 복사지를 노출시켰다고 한다. 돈을 받지 않고 PPL을 해준 셈이다.
그러나 더블 에이 입장에서 보면 싸이를 고용한 전략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회사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진 것이고,
뮤직 비디오의 홍보적 혜택을 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뮤직 비디오에는 소주, 맥주, 스마트폰 게임, 골프 연습장 등도 등장한다. 광고 출연에 대한 보너스 개념으로 무료로 제품을 활용한 경우도 있고 정식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PPL을 한 것도 있다. 이들 제품 역시 PPL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오프라 윈프리 쇼의 GM 자동차
GM 자동차는 2004년 방송 이벤트를 통해 극적인 PPL 홍보 효과를 얻기도 했다.
GM 자동차는 유명 방송 스타인 오프라가 진행하는 를 활용했다. 하루 3300만 명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에 GM 자동차를 선보이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GM은 ‘오프라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란 특집 프로그램의 스폰서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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