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화법Ⅰ
사보 500호 발간을 맞아 감회가 궁금합니다. 한 분야의 전문지가, 그것도 한 기업에 의해 40년 넘게 발간돼 왔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그동안 우리 사보가 업계를 리드하고 중심을 세우는 전문지로서 기능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구성원의 강한 의지와 전폭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따라서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해도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사 후 사보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점은? 일반적으로 사보는 사내 동향을 공유하는 정도의 기능에 국한됩니다. 그런데 제일기획 사보는 사내보를 넘어 전문지 성격을 띠고 있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이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툴이 존재하지만, 제가 입사했던 당시만 해도 다른 팀과 동료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죠. 사보는 다른 팀과 동료들의 정제된 생각을 글로 읽을 수 있는 기회여서 개인적으로 큰 자극이 됐습니다. 우리 사보는 창사 이후 제일기획의 오늘을 있게 한 제일러들의 기량이 담긴 흔적이자, 한 기업의 역사를 뛰어넘어 한국의 광고 역사를 반추하는 유용한 텍스트가 될 것입니다. 표지 모델을 두 번씩이나 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처음엔 돌아가면서 표지 모델을 하는구나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그런데 전체 직원 수와 발간 횟수를 따져 보니, 흔한 기회는 아니더군요. 물론 제 표지 사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