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2. 11:00

제일 카자흐스탄이 현지 광고회사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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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카자흐스탄의 Client Service Director인 Jussupov Dauren

제일 카자흐스탄은 설립 3년이 갓 지난 신생 에이전시이지만, 카자흐스탄에서 주목받고 있는 광고회사로 손꼽힌다. 첫해 소규모 인원으로 삼성전자의 리테일 제작과 이벤트 업무부터 시작했던 회사가 이제는 전문적인 직원들과 함께 ATL, BTL, 그리고 디지털 등 종합적인 IMC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은 전략적 기획이다. 광고회사가 ‘전략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언뜻 클리셰처럼 느껴지지만, 이제 막 광고 산업이 시작된 카자흐스탄에서는 상당히 진보적인 개념이다. 또 다른 차별점이라면 우리가 ‘통합적’인 관점에서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아직 IMC의 개념이 잡히지 않아 크리에이티브·디지털·프로덕션 등 각 부문별 에이전시들은 많지만, 이를 관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통합된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 마케팅 에이전시는 제일 카자흐스탄이 거의 유일하다.

 

클라이언트 만족 사례를 소개해 본다면?

최근 제일 카자흐스탄의 고객이 된 도요타 렉서스는 첫 대면에서 이렇게 요청했다. “우리 브랜드는 럭셔리,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향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을 소구해야 더 많이 팔리지 않을까요?”

이 클라이언트는 제일 카자흐스탄이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을 강력하게 커뮤니케이션해 주길 바라면서도 동시에 이 점이 프리미엄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까 걱정하고 있었다. 클라이언트가 요청한 ‘가격 경쟁력’ 키비주얼 개발에 앞서 우리가 주목한 부분은 타깃 소비자의 심리적인 만족감을 채워줘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훼손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오히려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탄생한 아이디어가 <Lexus 오너들의 에티켓> 캠페인이다.

‘술을 드시면 경호원에게 차 키를 양보하세요.’  ‘기사님들이 운전할 때 함께 셀카를 찍지 마세요.’  ‘21년산 위스키를 마시고 운전은 꿈도 꾸지 마세요.’

클라이언트가 요청했던 가격 경쟁력 콘셉트와는 전혀 동떨어진 아이디어였지만, 철저한 경쟁사 브랜드 이미지 조사, 소비자 인사이트 발견을 통해 공익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위트 있게 표현해냈고, 클라이언트는 이에 크게 만족하며 우리의 고객이 됐다.

 

“Creative Can Be Measured”

Juan Pablo Valencia Creative Director

 

칠레인이 카자흐스탄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어떻게 제일 카자흐스탄에 합류하게 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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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카자흐스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Juan Pablo Valencia

유년 시절 체스광이었다. 체스의 논리성과 창의성에 매료됐다. 칠레 BBDO에서 일하던 나는 우연한 기회에 러시아의 한 광고회사에서 제안을 받았고, 즉시 체스 최강국 러시아로 인생의 경로를 틀며 CIS와 인연을 맺게 됐다. CIS의 신흥강국인 카자흐스탄과 한국계 글로벌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은 나에게 또 다른 도전이었다. 새로움은 늘 설렘과 즐거움을 준다. 제일 카자흐스탄에서 새로운 ‘인생 체스’를 두고 있는 나는 그래서 행복하다.

 

180여 회의 글로벌 광고제 수상 및 참여 등 경력이 화려하다. 당신만의 크리에이티브 철학이 있을 것 같다.

흔히들 크리에이티브는 주관적인 영역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광고 제작은 예술의 영역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현실적인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하는 극히 실제적인 영역의 작업이다. 클라이언트의 문제는 브리프에서 시작되고, 브리프의 철저한 이해와 연구에서 크리에이티브의 성패가 이미 반쯤 판가름 난다고 본다. 크리에이티브는 소비자에게 평가받고, 이는 클라이언트의 만족도로 연결된다. 즉, 결과론적으로 크리에이티브는 객관적 평가 및 측정이 가능한 지표이다.

 

당신의 합류로 제일 카자흐스탄의 크리에이티브에도 큰 성과가 있었다고 들었다. 소개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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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카자흐스탄의 직원들

다행스럽게 성과가 있었다. 우리의 작업은 카자흐스탄 밖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EMS Kazpost 관련 잡지 및 신문 광고로 작년 10월에 미국에서 열린 제45회 International Creativity Awards에서 3개 부문 Silver를 수상했다. 또 인쇄 광고 Paint Brush로 2015년 11월 Epica Awards에서 Bronze를 획득했다. 2016년 지구의 날을 위해 디자인한 인쇄 광고는 글로벌 광고 웹사이트인 Campaign Brief에 개재됐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제일 카자흐스탄은 2015년 중앙아시아 Creative Agency 랭킹에서 4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제일 카자흐스탄의 체스는 이제 막 시작됐다. 앞으로 더욱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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