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il Magazine 2016. 4
제일 우크라이나는 뛰어난 크리에티브로 유명하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
▲ 제일 우크라이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Vladyslava Denys
제일 우크라이나 제작팀의 규모는 비교적 작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같은 분위기로 의견 교환이 원활하고, 농담도 주고받으며 서로 의지한다. 이웃(Yard Community)처럼 함께 밥을 먹고 서로 장난을 치기도 한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작업을 한다는 것은 운 좋은 일이다.
우리는 가슴으로 아이디어를 만든다. 머리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느낀다는 거다. 각자 취미도 제각각이다. 한 카피라이터는 가수이자 작곡가이며, 또 다른 카피라이터는 시를 쓴다. 아트디렉터 두 명은 일러스트레이션 솜씨가 뛰어나다. 디자이너는 국제 수상 경력에 빛나는 유명한 사진작가다.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창의적인 사람들이 공장 노동자처럼 일하는 것은 싫다. 창조적인 아틀리에처럼 일하는 게 좋다. 이게 우리 크리에이티브의 비결이다.
당신과 제일 우크라이나의 2015년은 어땠는가?
▲ 제일 우크라이나 직원들
2015년은 기억에 남을 만한 한 해였다. 우리가 열광했던 아이디어가 실제 프로젝트로 실행돼 해당 제품이 잘 팔렸다. 개인적으로는 클리오 광고제에서 심사위원 역할을 맡는 영광도 따랐다. 큰 무대에서 큰 사람들을 만나고 글로벌 광고 트렌드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삼성 갤럭시 노트5 TV 광고 <Evolution is Perfect>는 광고 전문 잡지 <AdForum>에서 선정한 ‘금주의 Top 5’에 들기도 했다.
특별한 작업 스타일이 있나?
이야기가 없는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일은 거의 없다. 스토리텔링, 비유, RTB를 적절히 섞으면 완벽하다. 셀러브리티들과 함께 작업할 때는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이들을 표현하지 않는다. 재미있거나 도발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제일 우크라이나는 홀리스틱(Holistic) 캠페인을 위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TV, 옥외 광고, 디지털, 리테일, BTL 및 가장 선호하는 장르인 앰비언트 미디어를 통해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만의 특정 광고 스타일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 갤럭시 노트5의 TV 광고 <Evolution is Perfect>
이 지역에서 광고 문화가 자리 잡은 지는 20년도 채 되지 않았다. 보통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나 스타일을 모방한 크리에이티브를 사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날의 라틴 아메리카나 루마니아인들처럼 독특한 현지 광고 스타일을 만들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나는 광고란 해당 국가만의 특색이 살아있고, 또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해되고 통용될 수 있으면서도 현지의 느낌을 담은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한다.현지에 대한 이해에 기반해 크리에이티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5를 위한 <Evolution is Perfect> 캠페인은 가장 성공적인 실험이었다. 광고업계의 반응은 “놀랍다”였다. 우크라이나는 애국심이 강한 나라다. 하지만 스타일리시하게 우크라이나의 문화를 제시하는 유명 브랜드 광고는 없다. 모든 CIS 국가는 크리에이티브 관련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
아이디어 선정 시 주요 기준은 무엇인가?
놀랍고 도발적이어야 한다. 이상적인 아이디어란 기존의 광고와는 다른 모습이어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찾지만, 보통 클라이언트들은 보수적인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어려운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대상이 약간 불편하다고 느낀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기억에 남을 만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제일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좋았던 최근 작업은 무엇인가?
갤럭시 A 시리즈의 TV 광고 <Eden>이 좋았다.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의 나무에서 자라고 있는 A 시리즈를 발견한다는 이야기다. 유리와 메탈을 소재로 사용한 이 놀라운 제품이 아담과 이브를 유혹한다. 매우 재미있으면서도 동시에 제품의 장점에 착안한 아이디어다. 또한 유명 신진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을 배우로 기용해 이야기를 더욱 도발적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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