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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오랜 역사와 전통은 마케팅에 있어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유서 깊은’, ‘전통적인’ 등의 수식을 통해 신흥 브랜드와 차별화를 도모하고, 오랜 기간이 형성해 놓은 탄탄한 권위를 바탕으로 신뢰감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없는 신규 브랜드의 경우, 소비자에게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까요?

 

부족한 1%를 채워주는 스토리텔링

2017년 설립된 싱가포르 소재의 주류 회사 ‘Rivalry Spirits’는 최근 양주 브랜드 ‘올드 블러드 진(Old Blood gin)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짧게는 50년, 길게는 4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브랜드 가치로 내세우는 주류 시장에서 신생 브랜드 ‘올드 블러드 진’은 스스로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는데요. 제일기획 캐나다 법인은 ‘스토리’에서 그 솔루션을 발견했습니다.

매력적인 스토리는 때로 팩트(Fact)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특히 요즘 같은 정보 홍수의 시대에는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고 행동을 이끌어 내는데 스토리만한 게 없는데요. 제일기획 캐나다 법인은 이러한 스토리텔링의 힘에 주목해 ‘올드 블러드 진’의 탄생 스토리 제작에 돌입했습니다.

 

바텐더가 들려주는 신비롭고 기묘한 이야기

“‘올드 블러드 진’의 전설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바텐더의 이야기 속에는 해적에서부터 바이킹 데스메탈 그룹까지, 공상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상상 초월의 인물들이 진(gin)의 제조자로 등장합니다. 진이 제조되기까지 등장 인물들이 겪는 모험담 또한 기묘하고 흥미롭죠.

▲ 다양한 이야기로 제작된 <올드 블러드 진> 캠페인 (감상: https://goo.gl/bht9Wf)

허구와 과장으로 가득한 바텐더의 이야기를 통해 전통과 헤리티지(heritage)가 강조되는 양주 시장의 기존 관념과 소통 방식을 깨고, 자신만의 스토리로 신규 브랜드의 약점을 극복하는 접근 방식이 인상적인데요.

“해적단 Poshbucklers의 선장 Horatio Peglegbottomswaddler는 품위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네팔 북쪽에 위치한 어느 무역회사가 그를 데려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어요. 아주 좋은 비단과 부드러운 향신료로 죽기 직전까지 고문했거든요.¹ 세련미를 갖추고 새롭게 태어난 선장은 자신의 럼주 통을 배 밖으로 던져버리고 대신 선체에서 제조된 좋은 진(gin)을 가져왔어요. 그게 바로 ‘올드 블러드 15’랍니다.”

¹품위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람에게 좋은 비단과 향신료는 선물이 아닌 고문이었을 거라는 은유의 표현

이 모든 이야기는 진실일 수도, 또 허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의 관심과 궁금증을 자극한다는 사실 한 가지만큼은 확실해 보입니다.

 

올드 블러드 진, 이야기가 되다

신선한 스토리만큼이나 영상 속 ‘올드 블러드 진’의 병(Bottle)에도 특별함이 숨어있습니다. 바로 양주 브랜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끄러운 유리병과 고급스러운 라벨 대신 칠판 질감의 세라믹 병에 ‘Old Blood Gin’이라는 제품명이 분필로 적은 듯 표현돼 있다는 점인데요. 실제로 몇 개의 올드 블러드 진은 아무런 글자가 없는 빈 병으로 출시돼 바텐더가 자신의 레이블이나 개인적인 메시지를 직접 병에 적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캠페인 속에 등장하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처럼 올드 블러드 진을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길 바라는 의도가 숨어있죠.

이는 일부러 포장 및 브랜드 디자인을 ‘늙어 보이게’ 만들어 헤리티지 마케팅에 편승하려는 여타 신생 브랜드와도 차별화되는 행보입니다. 심플한 텍스트 디자인으로 어디서든 세련된 멋스러움을 뽐낼 수 있도록 해 ‘더 이상 멋진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며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들어본 적 없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한가득 품고 있는 올드 블러드 진, 어떠셨나요? 크리에이티비티까지 한 스푼 더해져 더욱 풍부해진 캠페인 영상과 함께 달콤하게 취하는 시간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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