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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잊지 않고 찾아보게 되는 광고가 바로 미국의 수퍼볼 광고입니다.
 
수퍼볼에 열광하는 미국 국민들뿐 아니라 전 세계 광고인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으니 만드는 사람들도 긴장할만한, 광고제와는
또 다른 성격의 광고계 이벤트임이 분명하니까요. 그런데 저의 이번 수퍼볼 광고에 대한 관전평은 ‘살짝 실망’입니다.
멋지거나 감동적이거나 쇼킹하거나 암튼 이슈거리가 꽤 있던 수퍼볼 광고를 기대한 저로서는 ‘미국의 장기불황 탓이겠거니’하고 짐작해볼 뿐입니다.
 
그럼에도 유독 제 눈에 들어온 광고는 바로 코카콜라의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자’는 메시지를 담은 시큐리티 카메라(Security Camera) 
편이었어요. CCTV 화질이니 화려함이나 디테일과는 거리가 멀기도 하지만, 거친 화면 속에는 보는 사람들을 살짝 미소 짓게 만드는
위트 있는 메시지와 무엇보다 보통 사람들이 보여 주는 리얼리티의 힘이 다시금 코카콜라의 내공과 저력을 확인하게 했다고나 할까요?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지금도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을 시큐리티 카메라(일명 CCTV) 속에서는 많은 사건 사고들이 캡쳐되기도 하지만,
키스를 훔치는(Stealing) 연인부터 음악에 중독된(Addicted) 남자, 길 위에 떨어진 지갑의 주인을 큰 소리로 불러 찾아 주는 사람,
거리의 부랑아에게 방금 사들고 나온 과자를 기꺼이 내어 주는 사람까지, 살 만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의 따뜻한 사건들도 여전히
곳곳에서 발생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잘 차려진 밥상 위에 코카콜라는 살짝 이렇게 숟가락을 얻어 놓는군요.
‘Let’s look at the world a little differently’라고요. 세상을 너무 정형화된 시각으로 보지 않으면,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뜻밖의
새로운 세상을 발견할 수 있다고….
 
그것이 코카콜라가 뚝심 있게 수십 년간 외치는 ‘행복(Happiness)’에 이르는 가장 쉬운 길이라고 생각해 보면, 행복이라는 콘셉트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쉴새없이 다르게 말할 줄 아는 내공이야말로 오늘날까지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를 1위에 올려 놓는 힘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수퍼볼 시즌에 펩시가 보여준 화려하나 알맹이 없는 허전한 광고를 보니, ‘광고쟁이들에게 아직도 할 일이 많구나’ 브랜드의 가치를
만드는 일은 결국 우리의 몫이 아닌가 다시 한번 불끈하게 됩니다. 똑같은 현실을, 척박한 세상을 조금은 다르게 보게 만드는 일.
그 일로부터 사람들 마음속에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한 새싹 같은 희망을 발견하게 하는 일, 우리가 광고로 한번 해보자는 거지요.
봄이 온다면 그것은 광고로부터! 올해의 희망이자 다짐입니다.
 
 
hyewon.oh@samsung.com "메일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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