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무엇’이 되다 | 제일기획 블로그
2019.04.08. 17:27

용도를 다해 폐기되거나 방치된 공간들, 쇠락할 대로 쇠락해 애물단지가 된 공간들…. 그런 공간들이 새로운 가치를 얻으며 부활한 사례는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심폐소생술의 핵심은 바로 유용하면서도 심미적이며 조화로운 ‘변신’에 있다.

감옥에서 잘래? 호텔에서 잘래?
핀란드 헬싱키 카타야노카 호텔(Katajanokka hotel)

19세기에 지어진 헬싱키 카운티 교도소에는 일반 범죄자들뿐 아니라 정치 지도자들도 수감됐다고 한다. 2002년 시설 노후화 진단을 받은 후 베스트웨스턴 호텔이 2007년 이 감옥을 호텔로 오픈했다. 좁고 불편한 감옥이 편안한 호텔로 변신한 걸 보니,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은 진짜?


Ⓒ 카타야노카 호텔 인스타그램(hotelkatajanokka.fi)

철도 위에서 부리는 여유
프랑스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Promenade plantée)

‘프롬나드 플랑테’는 단어 그대로 ‘산책로’라는 뜻으로, 기능을 잃은 철로가 도심 속 힐링 코스로 변신한 사례다. 1969년 철도 운행이 종료됨에 따라 방치된 파리-뱅센 구간의 철로. 1980년대 이 지역에 대한 개발 논의가 시작되면서 뱅센 구간의 고가 철교가 아름다운 산책로로 조성됐다.


Ⓒ flickr.com by Jeff Few


Ⓒ flickr.com by josh bis


Ⓒ flickr.com by Eric Parker

핫플레이스로 다시 태어난 운하 거리
덴마크 코펜하겐의 니하운(Nyhavn)

17세기에 개통된 니하운 운하 근처에는 몇몇 예술가들이 살기도 했지만, 이곳의 주인공들은 누가 뭐래도 선원들이었다. 이들을 위한 선술집이 즐비했던 니하운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점점 쇠락의 길을 걸었다고. 그러나 버려져 있던 선술집들이 야외 테라스를 갖춘 레스토랑으로 바뀌는 등 주변 공간의 특성을 살린 명소로 다시 태어나 활력을 되찾았다.


Ⓒ flickr.com by David Lebech


Ⓒ flickr.com by neharai5

목욕탕에서 안경 찾기
젠틀몬스터의 배쓰하우스(Bath House)

어릴 적 추억의 동네 목욕탕이 변신했다.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2015년 서울 계동에 오픈한 네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배쓰 하우스. 이곳은 목욕탕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면서 선글라스와 안경을 전시하는 쇼룸으로 꾸며졌다. 젠틀몬스터는 이를 ‘창조된 보존’이라 말한다. 창조와 보존은 얼핏 상반되는 개념인 듯하지만, 그 둘이 만났을 때 예상치 못한 파격에서 오는 새로움에 환호하게 된다.


Ⓒ gentlemons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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