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아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때론 SNS에 한 줄 기원으로 소원을 남기고 있을 것이다. 코로나 사태를 겪은 올해 소원은 여느 해와는 조금 다르다. ‘부자 되게 해주세요’ ‘올해는 연애하자’ 같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만나 웃고 떠들던 평범했던 일상으로 회복을 소망한다. 사람들은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는 모습을 꿈꾸고 있다.
2021년 설, 정관장의 시대공감
정관장의 명절 캠페인은 가족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담아내기 위해 한결같이 노력해왔다. 하지만 캠페인에 담는 마음의 내용물은 시대에 따라 조금 다르다. 어떤 때에는 감사의 마음이, 또 어떤 때엔 위로와 격려의 마음이 주제가 된다. 늘 가족을 이야기해온 정관장 명절 캠페인이지만, 그래서 가족을 관통하는 올해만의 키워드, ‘시대공감’을 찾는 게 첫번째 과제였다.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은 정관장을 통해 어떤 마음을 가족에게 전하고 싶을까?
2021년 설 캠페인을 준비하던 우리는 우연히 노래 한 소절에 꽂혔다.
“세상 풍경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1980년대 포크 음악으로 유명한 ‘시인과 촌장’의 ‘풍경’이란 노래의 가사다. 오래전 곡이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2021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시대공감’을 정확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빨리 코로나 19가 사라지고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갔으면, 그때까지 우리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소박하지만 소중하고, 소박하기에 더 안타까운 애틋한 마음을 정관장 설 캠페인에 담아 내기로 했다.
소박하기에 더 아름다운 꿈
두 편의 광고는 한 가족의 현재 모습과 제자리를 찾은 훗날 모습을 대비해 보여준다. 부부는 거실 TV 앞이 아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딸은 친구들과 함께 학원에서 발레를 한다. 아들은 랜선 파티 대신 친구들과 모여 생일 파티를 열고, 아빠는 야구장에서 신나게 응원하는 모습이 차례로 그려진다. 평소 같았으면 어느 하나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인 동시에, 지금은 모두가 그리워하는 장면들이다.
그리고 누구보다 제자리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바로, 가족과 거리낌 없이 만날 날을 기다리는 할머니와 손녀의 모습이다. 스마트폰 속 가족의 영상을 보며 그리운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 어쩌면 이번 설 명절 우리가 느끼게 될 마음이 아닐까. 광고의 마지막, 두 모델 한석규, 김성령 씨가 정관장의 소망을 대신 전한다.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될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세요.’
광고가 온에어 된 후, 캠페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코로나 시대의 첫 새해를 맞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짚어냈다는 반응과 함께 TVCF 포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한편, 여러 언론 지면에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BGM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광고 배경음악 제목 좀 알려 주세요,” “모두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길… 시인과 촌장 노래랑 너무 잘 어울려요”(유튜브 광고 영상 댓글 중) 여러 마디 말보다 짧은 노랫말과 잔잔한 멜로디가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평이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기를
정관장 명절 광고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명절날, 가족들이 한데 모여 선물을 주고받는 장면이다. 그런데 코로나 19 탓에 작년 추석과 올해 설에는 그 장면이 없는 명절 광고가 만들어졌다. 뻔하디뻔한 장면이지만, 올 추석 명절 캠페인에는 꼭 다시 그 장면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새해 소원을 빌어본다. 새해에는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기를,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기를.
제일기획 이범주 프로 (비즈니스 8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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