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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창한 금요일 오후, 제일러 김 씨는 동료 이 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하나 받습니다. 그것은 제일기획 블로그 초대 메시지. 이 메시지와 함께 전송된 사진 파일을 보고 김 씨는 너무 놀라 그만 실신해버렸는데요. 

그 사진은 움직이는 짤방, 바로 ‘움짤’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동료 이 씨는 김 씨에게 움직이는 사진을 보낼 수 있었던 걸까요? 제일러 김 씨에게 전달된 의문의 사진, 움짤에 대해 지금부터 샅샅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이 움직인다니,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믿기 힘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웹 공간에서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움짤이 그것인데요. 움짤은 대개 ‘GIF’ 형식으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대체 GIF는 무엇일까요? 우선 김 씨가 받은 움짤을 보시죠.

이처럼 여러 개의 이미지를 하나로 묶어 저장하는 파일 형식을 GIF라고 합니다.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으며, 반복적으로 재생돼 ‘멈추지 않는 이미지’라고도 불리죠. GIF는 원본 이미지의 모양을 유지하면서 파일 용량을 무려 40%가량 줄이는데요. 여기서 GIF의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구현할 수 있는 색상이 제한돼 있어 화질이 저하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점은 움짤의 성행에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는 듯합니다. 이미 움짤은 디지털 세대에게 익숙한 소통 솔루션으로 쓰이고 있으니까요. 그것도 국내외를 통틀어서 말이죠.

 

움짤의 맛을 본 이들은 세상을 향해 회심의 일격을 가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요구는 소셜미디어에서 움짤을 사용하게 해달라는 것인데요. 제보를 받고 움짤신봉자 중 한 명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그들의 끈질긴 요구로 소셜미디어들이 하나둘씩 항복하고 있다는데요. 2013년을 기점으로 트위터, 텀블러,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들은 GIF 파일 형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부터 결국, 마지막까지 움짤 대열에 동참하지 않던 페이스북도 움짤 서비스를 제공하고 맙니다. 


▲ 리뷰에 자주 쓰이는 음식 움짤

그런데 말입니다. 더 놀라운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움짤이 뉴스, 리뷰 등에도 사용된다는 사실입니다. 움짤은 움직임을 재현하다 보니 일반 사진보다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데요. 현장감이 생명인 뉴스나 리뷰에 적격이라 할 수 있죠. 

 

이쯤에서 저희는 움짤의 파급력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움짤은 어떻게 만드느냐 하는 건데요. 저희는 움짤의 제작 방식을 파헤치다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움짤의 배후에 스마트폰이 있다는 것이죠. 


▲ 움짤을 제작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움짤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일반인에게 움짤 제작의 장벽이 높았습니다. 컴퓨터를 어느 정도 다룰 줄 알아야 움짤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제보자 K씨의 말에 의하면, 몇 년 전부터 소리소문없이 스마트폰으로 움짤을 만드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들이 등장해 움짤 만들기에 대한 어려움을 무너뜨렸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희가 확인해본 결과, 누구나 스마트폰과 앱만 있다면 사진이나 동영상을 움짤로 쉽게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을 촬영하고 컴퓨터에 옮긴 뒤 프로그램으로 움짤을 제작하던 그간의 수고를 스마트폰이 너무도 간단하게 해결한 셈이죠.

움짤의 배후를 찾은 저희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최초의 제보자 제일러 김 씨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놀랍게도 김 씨는 이미 움짤신봉자가 돼 있었는데요. 김 씨는 저희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움짤을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이제까지 저희가 만난 움짤신봉자들이 한 말과 동일했는데요. 감탄 섞인 이 한마디가 의미하는 건, 과연 무엇일까요? 또 움짤은 우리의 삶 속에 얼마나 더 깊이 들어오게 될까요?

날로 우리 삶을 침투해오는 연쇄 사진마 움짤. 움짤에 대한 추가 제보를 댓글로 받습니다. 움짤 내부에 다가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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