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2. 11:09

춘절 연휴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遊客, 중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은 장소는 어디일까? 제일기획의 중국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펑타이가 이와 관련된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펑타이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춘절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13일까지 한 달 동안(1.14~2.13) 요우커들이 ‘한국지하철’ 앱에서 검색한 관심 지점(POI, Point of Interest) 데이터 15만여 건을 분석했다. 펑타이가 자체 개발해 2014년 5월 출시한 한국지하철 앱은 요우커용 한국 지하철 지도 서비스. 현재 전국 지하철 노선 안내 및 노선별 관광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0만 건에 이르며 2014년 중국 안드로이드 마켓 최우수 앱에 선정되는 등 한국에 방문했거나 방문 계획이 있는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어디에 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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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 결과 한국지하철 앱에 등록돼 있는 지하철 역 주변 관광 명소 약 1000곳 가운데 남산 N서울타워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N서울타워가 <별에서 온 그대> 등 한류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을 알리면서 서울의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2위는 명동 거리, 3위는 북촌 한옥마을, 4위는 홍대 거리, 5위는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6위는 에버랜드 리조트, 7위는 경복궁역, 8위는 삼청동길, 9위는 두타, 10위는 인사동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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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량 상위 10개 장소 중 9곳, 상위 100개 장소 중 72곳이 강북에 위치해 여전히 명동, 동대문 등 강북권이 요우커들의 주요 관광 코스임을 입증했다. 이처럼 강북 지역 관광지가 요우커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교외에 위치한 에버랜드가 서울 시내 여러 관광 명소를 제치고 검색 순위 6위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에버랜드 외에도 가평 남이섬, 청평에 조성된 테마공원 쁘띠프랑스, 과천 서울대공원 등의 교외 관광지가 100위 안에 포함됐다. 몇 년 전만 해도 교외에 위치한 관광지는 주로 패키지 여행 시 방문하는 장소였으나, 최근에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관광을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뭘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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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검색량을 살펴본 결과, 음식점 중에서는 삼계탕, 치킨 등 ‘닭’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춘절 기간 1위를 차지한 고깃집은 올해 8위까지 밀려났다. 이는 요우커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리커창 중국 총리가 삼계탕을 높게 평가하면서 이에 따라 자연히 삼계탕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류 드라마에 등장한 ‘치맥’ 문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쇼핑은 어디에서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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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장소의 경우 가로수길, 홍대 등 로컬 쇼핑 거리, 쇼핑과 여가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쇼핑몰, 동대문 일대의 패션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춘절 기간에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편 지난해 11월 이태원에 문을 연 ‘라인프렌즈 스토어’ 등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숍이 전자상가, 화장품 매장보다 높은 검색량을 기록해 모바일에 친숙한 젊은 요우커들을 중심으로 관광 및 쇼핑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펑타이가 발표한 검색 데이터는 요우커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관광지를 찾아다니며 직접 검색한 행동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한국에서 관광을 즐기는 요우커들을 보면 종이 지도나 책에 의존하지 않고, 휴대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해 여행 정보를 확인하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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