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코로나 시대의 소확행, OTT 서비스 춘추전국시대

웹툰을 원작으로 20년 12월에 방영된 스위트홈(출처: 넷플릭스) “스위트홈에서 이시영 봤어? 운동 진짜 많이 했나 봐.” “발레하는 여고생 배우 너무 예쁜데 대체 누구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은 형식 상 ‘웹드라마’로 분류된다. 지상파 혹은 케이블 방송에 방영되지 않은 오직 웹으로만 오픈한 드라마라는 뜻. 그러나 영향력은 방송 드라마 못 지 않다. 웹사이트에 영상이 업로드된 다음 날이면 SNS 곳곳이 관련 이야기로 가득하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12월 월간 실사용자는 917만9444명. 주목받는 콘텐츠의 경우 인기 방송 드라마 못 지 않은 시청자를 끌어 모으는 셈이다. 팬데믹으로 강제 ‘집콕’이 이어지기를 1년, OTT 서비스는 제한된 일상을 채우는 최고의 여가 수단이 되며 단숨에 주류 미디어의 반열에 올라섰다. 코로나 일상에서 비대면을 유지하며 콘텐츠의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던 덕이다. 이제 미디어 기업에게 OTT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되며 시장 전반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에 런칭한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출처: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콘텐츠 제작, 제공, 시청 방식까지 모두 바꾸며 새로운 문법을 선보인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 점유율 40% 이상으로 시장을 선점하며, 점유율 추가 확장에 나섰고, 여러 미디어 및 콘텐츠 기업이 이에 맞대응해 자사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는 모양새다. 2019년 디즈니가 출시한 디즈니 플러스 역시 지난해 1.4억 명 구독자를 달성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고,…

[Insight]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미국 드라마 ‘빌리언즈(Billions)’에는 퍼포먼스 코치라는 직업이 등장한다. 정신과 전문의 출신의 웬디는 헤지펀드 회사에 상주하며 임직원들의 퍼포먼스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신적인 상담을 진행하는데, 연봉이나 직책은 최고 임원급이다. 수시로 변하는 상황 속에서 리스크의 부담과 성과의 압박을 견디며 일하는 직원들을 그녀가 어떻게 코치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수십, 수백억의 자금이 들어왔다 나가기 때문이다. 고도의 거래 자동화가 이루어진 이 회사에서는 직원 한 명의 마인드와 컨디션에 따라 엄청난 손실과 수익이 좌우되고, 그 결과 직원 한명 한명이 더 중요해진다.   개인과 성과의 연결점을 극대화하는 퍼포먼스 코치 드라마의 특성 때문에 다소 과장이 있긴 하지만 ‘퍼포먼스 코치’는 실제로 존재하는 직업이다. 해당 직업군의 특성과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구성원들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 역할이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이미 일반적인 직업으로 자리 잡았고, 일반 비즈니스에서도 퍼포먼스 코치를 채용하려는 회사가 생기고 있다. 아직은 심리 상담가와 혼동해서 쓰는 경향이 있지만, 개인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보다는 개인과 성과를 연결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비즈니스에서 퍼포먼스 코칭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건 자동화 때문이었다. 드라마 빌리언즈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예전에는 열 명이 하던 일을 이제는 한 대의 컴퓨터가 훨씬 정확하고 빠르게 처리한다. 그리고 그런…

[Work] 지금, 좋아하는 것들과 살고 있나요? 삼성전자 취향가전 캠페인

오랜 시간 동안 가전제품 시장의 중심축은 ‘제품’이었습니다. 가전을 사러 가면 성능과 가격, 에너지 효율만 이야기할 뿐 소비자 취향이 끼어드는 경우는 별로 없었죠. 게다가 기존 대형 가전제품들은 주방엔 냉장고, 거실은 텔레비전처럼 제품 그 자체가 공간을 규정했고, 소비자들은 단지 필요를 채우기 위해 가전을 구매해왔습니다. 그랬던 가전제품 시장도 그 중심축이 조금씩 소비자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필수품으로 여겨지던 일부 가전을 건너뛰는 경우부터,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위해 성능을 포기하는 등 취향을 드러내는 젊은 소비자가 늘고 있죠. 특히 소형가전의 경우 소비자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조합과 위치가 자유롭게 결정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취향이 수요를 견인하는 진정한 소비자 중심 가전, 우리 제일기획은 이를 ‘취향가전’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삼성전자의 다양한 소형가전 라인업 중 신규 출시를 앞둔 큐브 냉장고, 큐브 에어 두 가지 메인 제품에 에어드레서, 더플레이트 서브 제품 둘을 더해 총 네 가지 제품으로 취향가전 라인업을 구축하였습니다. 여기에 소비자 취향을 홈쿡/홈파티/패션/홈퍼니싱의 네 개 카테고리로 나누어 전략과 크리에이티브 개발을 진행하였습니다.   일상의 취향 생활을 지지해주는 취향가전 “자신의 취향을 잘 알고, 취향을 자주, 잘 누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상의 취향 생활을 지지해주는 취향가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일상이 된 팬데믹, 그 속에서 홈컬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집을 꾸미고, 음식을 정성 들여 차리는 등 일상생활에 적극적으로 취향을…

퍼포먼스

[월간 매거진] 시대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액티비즘’, 제일매거진 12월호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MZ 세대의 성향과 맞물리면서 ‘액티비즘’이 시대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액티비즘은 사회적 실천과 활동을 통해 긍정적 변화를 이루려는 노력을 의미하는데요,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공정함과 올바름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우리는 ‘액티비스트’라고 부릅니다. 액티비스트들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사회에 미치는 브랜드의 선한 영향력을 구매의 기준으로 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 소비자는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고 삶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일조하는 브랜드에 깊은 신뢰와 애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액티비즘은 브랜드의 지속경영을 위한 핵심 화두로서 사회적 메시지를 발신하며, 소비자와 함께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색하는 브랜드는 큰 공감대를 일으키고 있는데요. 브랜드 액티비즘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 요소가 돼 가고 있는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제일매거진 12월호에 담았습니다. 사회 문제를 이슈화하고 그것을 해결해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감대 형성이 일차적입니다. 과거에는 종교, 철학, 예술 등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대중에게 소통의 화두를 던졌지만,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누구나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는데요.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마음을 움직여 참여를 이끌어내는 소통과 공감의 힘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지, 우리는 무엇에 공감하고 감동하는지에 대해 <Theme Essay>에서 만나봅니다. 트랜스미디어는 다양해진 미디어 환경, 다변화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나타난 현상으로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하나의…

퍼포먼스

[월간 매거진] 미디어가 된 게임, 제일매거진 11월호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은 게임이 아닌 분야에 게임적 요소를 접목시켜 소비자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전략입니다. 공고한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은 게이미피케이션은 이제 단순히 게임적 요소를 차용하는 데서 나아가 브랜드가 게임을 직접 만들거나 게임을 매개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데요. 이는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으면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게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게임 인구가 늘어나면서 게임이 ‘미디어’로 급부상 중인데요. 언택트 시대를 맞이한 지금, 게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게임을 활용한 게이미피케이션의 역할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누구나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고, 몰입감과 자연스러운 브랜드 체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게임이 주목받는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제일매거진 11월호에 담았습니다. 로블록스, 들어보셨나요?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어 공유하는 플랫폼인 로블록스의 주 사용자층은 16세 미만 청소년들입니다. 미국 청소년 절반 정도가 로블록스를 즐기고 사용 시간은 유튜브의 2.5 배에 달합니다. 머지않아 우리의 미래가 될 현실과 게임 속 세상을 오가며 살아가는 ‘메타버스’에 대해 <Theme Essay>에서 만나봅니다. 네이버 웹툰 인기작 중 하나인 <신의 탑>, 그리고 영화 <해리 포터>와 <대장금>.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게임으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는 것. 최근에는 컴투스가 인기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활용해 스토리 게임을 출시했으며, 넷마블은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게임에 담았는데요.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스토리를…

퍼포먼스

[월간 매거진] 덤벨 경제가 웰니스로 확장되고 있는 현상, 제일매거진 10월호

밀레니얼 세대가 ‘워라밸’과 삶의 질을 추구하면서 나타난 덤벨 경제. 이는 건강 및 체력 관리를 위한 지출이 늘어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헬스 산업뿐 아니라 푸드나 패션 등 관련 시장도 동반 성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20~30대가 주도했던 덤벨 경제는 중장년층까지 가세해 앞으로 더욱 성장할 전망인데요.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코로나19 이후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개인에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자신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삶의 퀄리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웰니스(Wellness)’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인 웰니스는 개인의 몸과 마음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상태를 뜻하는데요. 성장세였던 덤벨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웰니스로 확장되고 있는 현상’과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한 이야기를 제일매거진 10월호에 담았습니다. 건강과 체력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이른바 ‘덤벨(dumbbell)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건강’의 범위 또한 점차 넓어지며 사회 차원으로 확대되는 웰니스(wellness)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자제되며 혼란을 겪고 있는 지금, 신체 단련을 위한 홈 피트니스 및 MZ 세대와 웰니스 트렌드에 대해 <Theme Essay>에서 만나봅니다. 덤벨 경제가 코로나와 맞물리며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홈트도 점차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피트니스 앱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데요. 피트니스 앱은 혼자서 영상을…

트렌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가활동 트렌드

‘포스트 코로나’는 ‘포스트(Post, 이후)’와 ‘코로나19’의 합성어로, 코로나19 극복 이후 다가올 새로운 시대 · 상황을 이르는 말입니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대면 접촉을 기피하게 되면서 재택근무, 원격교육, 비대면 소비 등 사회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근무나 학업 형태뿐 아니라 PC방 ∙ 헬스장 등의 방문 제한으로 취미 ∙ 여행 ∙ 관광 등의 여가 활동 소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언택트 시대, 안전하고 특별하게 즐기는 여가활동! ‘요즘 어디서, 어떻게 여가생활을 즐기고 계시나요?’ 서울관광재단의 포스트 코로나19 관광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최근 여행 ∙ 관광 ∙ 여가와 관련된 언급은 대부분 감소하였으나 산책 ∙ 캠핑 ∙ 등산 ∙ 자전거 여행에 대한 언급은 급증했다고 합니다. 또한, 여행 행태는 해외와 같은 장거리 여행에서 가까운 근교 중심으로 변화했다고 합니다. 등산 ∙ 차박(차+숙박) ∙ 캠핑 ∙ 집 꾸미기 등 선호하는 여가 추세가 바뀜에 따라 기업들도 이에 맞춘 제품 및 서비스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산을 오르는 2030세대, 그들의 트렌드를 담다 ‘네파(NEPA)’ ▲ 네파 NEPA 공식 홈페이지 LOOKBOOK 서울관광재단 조사에 따르면 ‘등산’ 키워드의 평균 언급이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해 25%나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등산이 4050 세대들의 대표 액티비티로 여겨졌던 이전과 달리,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도 등산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네파…

보도자료

[뉴스] 삼성생명, 역발상 광고로 컨설턴트 모집 나선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열심히 구직 활동 중인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역발상 광고가 등장했습니다. 제일기획(대표이사 유정근)이 제작한 삼성생명의 컨설턴트 리크루팅 광고 ‘거꾸로 면접’편이 그 주인공입니다. 최근 공개된 이번 광고는 보험 컨설턴트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이 면접관이 되어 삼성생명의 현직 지점장에게 회사에 대해 질문하는 역면접 컨셉의 광고입니다.   이번 광고는 지원자들이 자신들의 부족한 역량이나 경험을 약점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입사하면 회사가 무엇을 해줄 수 있냐”라고 당당하게 질문을 던지는 첫 장면부터 눈길을 끕니다. 이 같은 질문을 받은 광고 속 삼성생명 지점장, 본부장은 “우리 회사는 인맥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일합니다”라며,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시스템에 기반한 영업지원, 업계 유일의 코칭 시스템, 종합 금융교육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며 지원자들이 부담 없이 도전하도록 유도하는데요.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 컨설턴트가 되려면 외향적인 성격, 풍부한 인맥과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편견을 깨고 누구라도 삼성생명의 준비된 역량으로 최고의 컨설턴트가 될 수 있음을 역으로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업계 유일 최대 13개월간 동행 매니저가 함께하는 코칭 시스템부터 전문적인 종합 금융 교육 및 고객 영업 지원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컨설턴트 양성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처럼 개인의 높은 능력과 스펙을 강요하기보다는 회사가 직원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번 광고는 구직자들을 중심으로 높은 공감을 얻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퍼포먼스

[월간 매거진] ‘코로나 불황’ 속에서 ‘뉴트로’를 소환하다, 제일매거진 6월호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따뜻한 감성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뉴트로가 더욱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코로나 불황’에서 기업들이 뉴트로를 소환하는 이유는 전 세대의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의 불확실한 전망 속, 과거의 친숙한 것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제일매거진 6월호에서 확인해보세요! ‘현대인은 추억을 소비하고, 그 과정에서 위로받는다.’ 영화 <건축학개론>이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큰 인기를 모았던 건 추억을 소환했기 때문인데요, 한 가지 주목할 건 현재 상황이 어렵고 팍팍할수록 추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입니다. 위기의식과 복고 감성의 연관성에 대해 <Theme Essay>에서 만나봅니다. 추억을 활용한 복고 마케팅은 예전부터 있어 왔지만, 뉴트로는 단지 ‘과거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빌려 현재를 얘기하는 것’이란 점에서 재현이 아니라 해석입니다. 과거를 잘못 해석하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는 뉴트로 마케팅. 그렇다면 재현과 해석의 차이는 무엇일지, 또한 무엇을 어떻게 해석해야 성공할 수 있을지, <실화의 탄생>에서 만나봅니다. 통기타, 롤러스케이트, 우표 수집 등 과거 전통적인 취미 활동이었던 것들이 최근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숫자로 보는 라이프스타일>에서 레트로 문화에 대해 통계로 살펴봅니다.

Pro-logue

‘사설(辭說)’의 시대가 꾸는 꿈

‘사설(辭說)시조’라고 들어보셨나요?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를 겁니다. 영·정조 시대에 발아해 조선 후기에 크게 유행한 사설시조는 초장/중장/종장의 형식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형식이 무색할 만큼 매우 깁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도 “왜 이리 사설이 길어? 본론만 얘기해!”라는 말을 곧잘 하는데, 이때의 ‘사설’이 바로 사설시조의 그 ‘사설’입니다. 말씀 ‘사’에 말씀 ‘설’이 붙으니 당연히 말이 길어질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사설시조의 특징이 비단 이런 형식적 측면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사대부들의 전유물이었던 평시조가 주로 유교적 이념이나 자연 경관을 칭송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면, 사설시조는 ‘현실’을 이야기했습니다. 소박한 일상사, 찌질한 연애사에 때로는 욕설이나 음담패설도 거침없이 담아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태를 풍자하는 내용도 있었죠. 사설시조의 생산자와 향유자가 양반이 아닌 일반 서민이다 보니 형식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가능했던 것이겠죠. 요즘에는 사설이 길면 제지당하기 일쑤지만, 사실 사설은 ‘현실에 대한 자각과 개선 의지’에서 비롯됐습니다. ▲ 질병 등 액운을 물리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까치 호랑이 그림. ⓒ 국립민속박물관 조선 후기에 사설시조와 함께 당대의 민중에게 향유되던 예술 장르가 있었으니, 바로 민화(民畫)입니다. 정식으로 그림 교육을 받지 않은 무명 화가들이 그렸던 민화는 화원이나 선비들의 정통 회화를 모방해 그린 실용적인 그림입니다. 그림의 기역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렸으니, 기량적으로는 풋내가 나는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그러니까 소셜

소셜미디어에서는 코로나와 이렇게 싸웠다

구글코리아가 발표한 2020년 국내 검색어 종합 순위 1위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가 올랐으며, ‘코로나19 예방’이 8위에 올랐다. 페이스북이 발표한 ‘Year in Review 2020’에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집콕(#StayHome)이 올해 화제의 키워드 중 하나로 꼽혔는데, 여기에서 언급된 인스타그램의 ‘집콕 스티커’는 지난 3월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총 1억 회 이상이 사용됐다. 그런가 하면 틱톡에서도 ‘집콕’ 관련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한국에서는 #집콕생활 해시태그 영상 수가 15만 개 이상 제작됐다. 또한 #집콕(#StayHome)은 트위터 올해의 해시태그 3위에 랭크됐다. ▲ 구글과 페이스북의 키워드 발표. ⓒ Google, ⓒ Facebook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소셜미디어 이용 시간도 증가했다. ‘트위터포브랜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트위터 사용자들 중 코로나19 이후 트위터 사용량이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은 45.8%였으며, 유튜브(74.5%), 인스타그램(45.1%), 페이스북(39.8%) 등의 사용도 늘었다고 답했다.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도 66.8%가 유튜브 사용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소셜미디어 사용량이 증가하고 #홈쿡, #집콕과 같이 새로운 트렌드가 부상함에 따라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장하는 움직임을 실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각 플랫폼은 이용자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얻고, 사회적 거리 두기 중에도 지인들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을 출시했다. 우선 인스타그램에서는 ‘집콕중’, ‘#우리들의 영웅…

마케팅 레시피

브랜드와 소비자가 연대하는 방법

사회심리학자인 로버트 치알디니(Robert Cialdini) 교수는 같은 목적지를 향해 떠나는 한 배를 타고 있다고 느끼는 연대감이 서로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 설득 효과를 증가시킨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소비층으로 주목받고 있는 MZ세대들은 연대 의식의 범위를 사회 구성원을 넘어 브랜드까지 확대하면서 나와 한 팀이 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수 있는 브랜드인지를 묻고, 그 결과를 브랜드 소비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안하고 리드하는 브랜드들이 오늘날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이제 몇 가지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2012년 멕시코에서 프리즌 아트(Prison Art)라는 사회적 기업이 탄생했다. 창업자인 호르헤 쿠에토(Jorge Cueto)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11개월 동안 감옥에서 지내는 동안 수감자와 그 가족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직접 목격했다. 출소 후에도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방황하다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수감자들이 가진 독특한 능력에 주목하게 된다. 바로 화려한 문양의 문신을 새기는 능력이었다. 그는 사람이 아닌 가죽 제품에 문신을 새길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해 멕시코의 6개 감옥에서 240명의 전·현직 수감자들을 고용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멕시코에 갔을 때 매장을 직접 방문해 보니,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다소 음산해 보이는 문양(예를 들어 해골)을…

Cheil's up Ⅰ

「씨젠」 모두의 일상을 지켜 내는 기술

코로나19 사태 이전 ‘씨젠’에 대해 알고 계셨던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사실 씨젠은 2000년부터 분자진단을 통한 정확한 질병 진단에 매진해 온 기업이다. 그 결실이 지난 2월, 2주 만의 코로나19 진단 시약 개발과 세계적인 규모의 진단 키트 수출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병원과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B2B 사업을 하기 때문에 대중에게는 좀처럼 알려질 기회가 적었던 씨젠이 B2C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에 의아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씨젠은 코로나19로 분자진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분자진단의 효용을 알려, Bottom-up 방식으로 분자진단의 대중화를 이루기 위한 초석을 놓길 바랐다.   캠페인 전략을 세우면서 코로나19는 기회이자 위험으로 작용했다. 씨젠은 최근 1년 비약적인 주가 성장을 이루며, 대중에게는 투자 종목으로만 알려져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클라이언트 역시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겨운 상황에 처해 있는 만큼 겸손한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했다. 이런 이유로 씨젠의 분자진단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진솔하게 풀어낼 수 있는 메시지가 필요했다. ‘분자진단’이라는 기술의 PR을 위한 단초는 우리가 상대하는 적, 즉 바이러스의 특징에서 찾을 수 있었다. 빠르게 변이하는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DNA를 증폭시켜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분자진단이 최적의 수단이라는 생각이 골자였다. 이에 씨젠의 분자진단이 있다면 ‘바이러스는 인간을 이길 수 없다’는 메시지를 인간과 바이러스의 대결 구도를 통해 전달하게 됐다. 그리고 분자진단이 지켜…

Cheil’s up Ⅱ

「빅스마일데이」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축제

이번 캠페인은 이전처럼 20대를 겨냥하는 대신 빅스마일데이의 ‘큰손’인 30~54세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으며, 이에 따라 광고 모델 역시 이전과는 달리 아이돌을 내세우지 않았다. 우리는 빅스마일데이 기간이 각종 축제들이 펼쳐지는 가을 시즌이라는 점을 착안해 ‘코로나로 인한 페스티벌 취소’라는 우울한 상황과 대비되는 ‘유일한 축제’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그리고 이를 통해 스마일클럽 회원이 되면 쇼핑 축제를 즐기며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우리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스마일클럽만의 차별성과 대세감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이에 스마일클럽을 상징할 수 있는 ‘스마일 탈’을 쓴 사람들이 다양한 일상에서 빅스마일데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탈을 쓰지 않은 스마일클럽 비회원들이 스마일클럽을 궁금해하거나 부러워하는 모습을 통해 스마일클럽 가입을 유도하고자 했다. 실제로 빅스마일데이에 스마일클럽 회원수가 가장 많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더 극대화하고자 했다. 귀여운 캐릭터 형상인 스마일 탈은 자연스럽게 클라이언트의 평소 고민이었던 ‘스마일클럽의 아이덴티티 부재’까지 해결해 줄 수 있었다. 기존 스마일클럽 로고 및 심볼이 있기는 했지만, 소비자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이를 인지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스마일 탈을 쓴 캐릭터는 캠페인이 끝난 이후에도 스마일클럽의 아이덴티티 역할을 하며 이베이 자사 미디어 등에서 활용되는 한편 굿즈까지 제작될 예정이다. ▲ 기존 스마일클럽 로고 및 심볼 스마일 탈은 실제로 제작해 촬영했는데, 기본적으로 눈만 있는 형태였다.…

숫자로 보는 라이프스타일

우리가 운동에 대해 알고 싶은 몇 가지 것들

워라밸의 일환으로 자기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른바 ‘덤벨 경제’가 성장 중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가 덤벨 경제를 더욱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 자료를 통해 덤벨 경제의 이모저모에 대해 살펴본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의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20~40대 직장인 10명 중 6명(57.3%)이 건강에 대한 관심과 염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거나 관심이 없다고 말한 사람은 10명 중 4명이었다. 조사 대상 중 건강에 가장 관심이 높은 연령대는 30대(62.5%) 밀레니얼 세대였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관련된 태도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및 생활 환경 위생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됐다”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고(88.5%), “타인의 위생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됐다”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65.4%). 그 외 “외부 활동을 삼가고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게 됐다”(47.5%), “가족, 동료 등 지인들의 건강에도 신경 쓰게 됐다”(46.2%), “몸에 좋다는 것을 다 챙기게 됐다”(28.6%) 등의 답변이 있었다. *통계 출처: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리>, 잡코리아X알바몬 통계센터, 2020년, 2040 직장인 2,420명 대상   ‘생활 체육 참여율’이란 최근 1년간 일주일에 1회 이상, 1회 운동 시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체육 활동에 참여한 비율을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 체육 참여율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 2019년에는 10명 중…

Pro-logue

건강하니까 청춘이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은 못 노나니~” 한자를 잘 몰라도 이 노래에 나오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나 ‘화란춘성(花爛春盛)’, ‘만화방창(萬化方暢)’ 같은 말들은 익숙합니다. 그만큼 널리 알려진 노래인데, 정작 제목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합니다. 신민요 가수 황정자가 1960년대 초반 발매한 이 노래의 제목은 <노랫가락 차차차>입니다. 그를 톱스타의 반열에 올린 노래이기도 하지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한국전쟁을 겪고 나서 본격적인 산업화 시대로 들어선 1960년대에 왜 이런 노래가 인기를 누렸을까요? 공장의 기계를 밤새 돌리며 너나없이 ‘산업 역군’이 돼야 했던 시절, 심지어 ‘체력은 국력이다’라는 슬로건이 등장할 정도로 체력을 키워서 더 열심히 일해야만 했던 시절에 말입니다. 어쩌면 핍진한 현실과 고달픈 노동에 대한 반작용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이 노래의 메시지처럼 늙으면 ‘정말’ 놀기도 어렵습니다. 여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몸이 아프고 건강하지 못하면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우니 말이죠.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건강하니까 청춘’입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때를 가리지 않는 법이지만, 확실히 최근의 양상은 다릅니다. 과거에는 피트니스 센터에 다니는 사람들이 한정적이었고 그 목적 또한 다이어트와 몸매 관리에 국한됐지만, 요즘은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하는 게 아주 일상적인 일이 됐습니다. 건강과 체력 관리를 위한 지출이 늘면서 ‘덤벨 경제(Dumbbell Economy)’라는 용어도 등장했지요. 덤벨 경제 열풍은 비단 헬스 산업뿐 아니라 푸드나 패션 등 관련 시장에도 큰…

실화의 탄생

홈트, 오프라인의 경험을 온라인에서 재현하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구하기 어려운 물건 중 하나로 닌텐도의 게임기 ‘스위치’가 꼽힌다. 또한 스위치의 게임 소프트웨어인 ‘링 피트 어드벤처(Ring Fit Adventure)’는 출시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웃돈을 줘야 할 만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링 피트 어드벤처는 달리기와 링을 이용한 근력 운동을 결합하고, 악당과 싸우는 게임 요소를 적절히 더했다. 목적지를 향해 달리면서 탄성이 강한 링을 조이고, 스쿼트를 비롯한 여러 가지 근력 운동을 더해 제법 강도 높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하루 30분~1시간씩 3개월 꾸준히 하면서 살이 빠지고 근육이 생겼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인기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에 그 인기를 더해가는 묘한 제품이다. ▲ 게임과 연동된 운동 경험을 제공하는 링 피트 어드벤처. ⓒ nintendo.com 나이키는 일찌감치 운동과 기술을 연결해 왔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부터 운동화에 센서를 달아 운동량을 측정하는 ‘나이키 플러스’를 운영해 왔고, 자체 피트니스 밴드를 비롯해 여러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나이키의 주 사업은 스포츠 용품이고, 이 제품들의 수요를 높이려면 사람들이 운동에 익숙해져야 한다. 나이키가 더 장기적으로, 꾸준히 비즈니스를 이끌어가려면 단순히 제품 하나를 알리는 것보다 사람들이 운동에 재미를 붙이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이키 런 클럽’은 이미 오랫동안 달리기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운동 경험을 만들어 왔다. 그 뒤를 잇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