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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 사랑하는 가족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나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과 특별한 추억을 쌓으신 분들도, 그렇지 못한 분도 계실 텐데요. 오늘 제일기획 블로그에서는 ‘가정의 달, 가족과 함께 보면 좋은 영화 6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아빠는 아들, 딸밖에 모르는 자식 바보

무뚝뚝하고 말수도 적은 우리네 아버지. 사춘기 시절, 사랑을 잘 표현하지 않는 아버지 때문에 조금은 서운했던 적 있으실 텐데요. 그러나 그 무뚝뚝함 속에는 한없이 깊은 사랑이 숨어 있습니다. 자식의 행복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영화 2편을 소개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 1997)

1997년 개봉 당시 전 세계 영화 팬을 울렸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이 영화는 이탈리아계 유대인과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주인공 ‘귀도’는 로마에 갓 상경한 시골 총각으로 운명처럼 만난 여인 ‘도라’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이후 둘은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귀여운 아들 ‘조수아’를 얻는데요. 조수아의 다섯 번째 생일날, 군인들이 갑작스레 들이닥쳐 귀도와 조수아를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로 데려갑니다.

귀도는 달라진 환경과 무거운 분위기에 낯설어하는 조수아를 위해 수용소 생활을 단체 게임이라고 속이는데요. 1000점을 먼저 따는 우승자에게는 진짜 탱크가 주어진다며 조수아를 달래죠. 삶과 죽음을 오가는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아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굉장히 슬프게 다가옵니다. 유대인 학살의 위험에서 아들을 구해내고 끝내 자신은 눈을 감는 귀도….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조수아에게 웃음을 선사하고자 했는데요. 가장 비극적이면서 희극적인 영화로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남았습니다.

아이 엠 샘(I Am Sam, 2001)

배우 다고타 패닝을 단숨에 국민 여동생의 자리까지 올려놓은 영화 <아이 엠 샘>. 이 영화는 지적 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다코타 패닝이 연기한 7살 딸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지적 장애로 7살의 지능을 가진 아버지 ‘샘’은 병원에서 갓 태어난 딸과 대면합니다. 그러나 곧 아이 엄마가 샘과 딸을 두고 사라지게 되고, 샘은 홀로 딸 아이를 키우게 되는데요. 그는 힘든 생활 속에서도 주변 이웃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딸 ‘루시’와 행복한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러던 중 루시는 7살이 됐고, 자신이 점점 아빠의 지능을 넘어서는 것을 두려워하죠. 루시는 일부러 학교 수업을 게을리하기 시작하는데요. 그 결과, 사회복지기관이 샘의 양육 능력에 의심을 품게 되고, 아이 양육권을 박탈해버립니다.

세상에 단 둘뿐인 부녀는 이렇게 이별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루시와 헤어질 수 없는 샘은 딸을 되찾기 위해 용기 내 법정에 서는데요. 오로지 딸과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으로 법정에 선 샘! 그의 순수한 마음은 법정의 모든 사람을 감동시키죠.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그 말, 엄마

엄마라는 단어에는 마법 같은 힘이 있습니다. 매일 수 없이 부르지만, 엄마라는 말을 들으면 괜히 울컥하게 되는데요. 때로는 엄마라는 존재만으로 든든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엄마와 아들, 엄마와 딸의 관계는 늘 티격태격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잔소리, 그 잔소리가 싫은 자식들. 이게 바로 엄마와 아들, 딸의 일상인데요. 그들의 일상과 사랑을 담은 영화가 여기 있습니다.

애자(Goodbye Mom, 2009)

세상 모든 딸들의 공감을 산 영화 <애자>. 이 영화는 얼마 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우, 故 김영애 씨가 출연한 작품이기도 하죠. 영화 <애자>는 늘 투닥거리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소설가를 꿈꾸는 사고뭉치 딸 ‘애자’는 자신을 구박하는 엄마 ‘영희’를 향해 회심의 일격을 준비합니다. 바로 오빠의 결혼식을 망쳐 엄마를 망신스럽게 하는 것인데요. 결국, 결혼식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애자, 그녀는 귀갓길에 엄마 영희가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처음엔 별일 아닐 거라고 생각한 애자, 그러나 애자의 예상과는 달리 영희는 심각한 병을 앓고 있었는데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이었던 거죠.

늘 티격태격 싸우던 모녀지만, 둘도 없는 친구처럼 지냈던 애자와 영희. 그들은 서서히 이별을 준비하는데요. 엄마 없는 삶을 살아갈 딸에게 무심한 듯 이별을 고하는 영희의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 2009)

미국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이 영화는 엄마라는 이름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줍니다.

어린 시절, 약물 중독에 걸린 엄마와 강제로 이별하게 된 ‘마이클 오어’. 그의 건장한 체력을 눈여겨 보던 미식축구 코치에 의해 마이클은 상류 사립학교로 전학을 가게 됩니다. 그러나 성적 미달로 운동은 시작도 할 수 없게 된 마이클. 급기야 그를 돌봐주던 집에서조차 쫓겨나 마이클은 하루하루 잠잘 곳과 먹을 것을 걱정하는 처지가 됩니다.

그런데 추수감사절 하루 전날, 체육관으로 향하던 마이클은 학부형 ‘리 앤’을 만나게 되는데요. 리 앤은 추운 날씨에도 반팔 셔츠 하나만 입고 다니는 마이클을 안타깝게 여겨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선의를 베풉니다. 마이클을 보살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를 의심하고 있던 리 앤, 그녀는 점점 마이클의 순수한 심성에 빠져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는데요. 마이클의 진짜 엄마가 되어가는 리 앤의 모습은 무척 감동적입니다.

 

현대사회의 진솔한 가족 이야기

바쁜 생활에 치여 가족끼리 얼굴을 마주 보기도 어려운 요즘, 가족의 의미가 점점 쇠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친구, 연인, 동료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면서 현대에는 다른 사람보다 가족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기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줄 2편의 영화가 있습니다.

행복 목욕탕(Her Love Boils Bathwater, 2016)

▲ ⓒ엔케이컨텐츠

집을 나간 남편과 사춘기 딸, 그럼에도 꿋꿋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엄마, 그리고 남편 내연녀의 딸. 이들이 과연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영화 <행복 목욕탕>은 사연 많은 한 집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춘기 딸과 매일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는 엄마 ‘후타바’. 설상가상으로 목욕탕을 운영하던 남편까지 집을 나가버리고 후타바는 혼자 목욕탕 영업을 준비합니다. 남편 없이 나 홀로 고군분투하던 후타바. 그녀는 결국 과로로 쓰러지게 되고,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게 되는데요. 검사 결과, 암 말기 선고를 받습니다. 충격적인 사실에 남편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후타바. 그녀는 탐정을 고용해 남편을 수소문하죠. 놀랍게도 남편은 집 근처에서 내연녀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내연녀의 딸과 함께 다시 후타바의 집으로 돌아오는데요. 그녀는 생각보다 담담히 이들을 받아들입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후타바는 그동안 자신이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둘 시작합니다. 사춘기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남편 내연의 딸을 가족으로 받아들이죠. 새로운 형태의 가족으로 그들은 행복 목욕탕을 꾸려갑니다.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후타바와 가족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어려움을 극복합니다. 그들에게 가족은 가끔 원수 같지만, 없어서는 안 될 존재. 후타바 가족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모습은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동경가족(Tokyo Family, 2013)

▲ ⓒ오드 AUD

작은 섬마을에서 사는 노부부에게는 동경에 사는 세 자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현대사회의 여느 자식들처럼 자주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데요. 결국, 노부부는 자식들을 보기 위해 상경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노부부를 좀처럼 반기지 않는 기색인데요. 의사인 첫째 아들과 미용실을 운영하는 둘째 딸은 바쁘다는 이유로 노부부를 호텔 방에 묵게 합니다. 하지만 호텔 방이 불편해진 노부부, 그들은 다시 둘째 딸의 집으로 향하는데요. 둘째 딸은 상가 번영회가 있다며 노부부를 외면합니다.

이에 갈 곳이 없어진 노부부는 각각 흩어져 하룻밤을 묵을 곳을 찾는데요. 어머니는 막내 아들의 집으로, 아버지는 지인의 집으로 향합니다. 막내 아들과 여자친구는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방문에도 어머니를 따뜻하게 맞이하는데요. 다른 자식들과 다르게, 그들은 어머니를 살뜰히 챙깁니다. 이튿날, 노부부는 큰아들 집에서 다시 만납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어머니가 계단을 오르다 쓰러져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요. 세 자녀는 혼자 남은 아버지를 돌보길 꺼리는 눈치입니다.

어머니를 따뜻하게 돌보던 막내 아들도 그만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말을 여자친구에게 미루는데요. 아버지는 서운한 마음을 뒤로하고 막내 아들의 여자친구에게 어머니의 유품을 전해주며 아들을 잘 돌봐달라고 부탁합니다. 서로에게 무관심한, 현시대의 가족상을 담고 있는 영화 <동경가족>.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씁쓸한 마음이 드는데요. 조금은 안타까운 방향으로 흘러가는 영화를 보고 있으면 삶과 가족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되묻게 됩니다.

지금까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영화 6편을 알아봤는데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영화를 감상하며,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느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자꾸 잊게 되는 ‘가족’. 가끔은 너무 편해서 못되게 굴 때도 있는데요. 가정의 달, 5월에는 가슴 따뜻해지는 가족 영화와 함께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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