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 유머 코드는 단연 ‘아재 개그(아재와 개그가 합쳐진 말)’입니다. 유행이 한참 지난 난센스 퀴즈나 썰렁 개그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인데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둘리가 다니는 학교 이름은? 빙하 타고”, “새우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대하드라마”처럼 말장난이나 언어유희, 유행에 뒤처진 개그를 구사하는 게 아재 개그의 특징입니다.
최근엔 아재 개그의 인기가 방송, 웹툰을 넘어 TV 광고까지 장악했습니다. 아재 모델의 능청스러운 연기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데요. 그 활약상을 모아봤습니다!
언어유희 끝판왕, 아재 개그의 대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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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이 새롭게 선보인 여름 한정판 신제품 ‘통새우와퍼’ 광고 보셨나요? “세우라고! 세우라니까!” 배우 이정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그 앞을 진짜 ‘새우’들이 유유히 지나가는 장면. “세우라니까”에서 새우가 연상되셨다면, 여러분은 아재 개그의 능력자! 멈춘다는 의미의 ‘세우다’와 제품의 재료이기도 한 ‘새우’의 유사한 발음을 활용한 것인데요. 이정재의 실감나는 연기가 빛을 발하며 아재 개그의 매력을 발산했죠.
모델들의 이름을 활용한 언어유희도 광고의 재미를 높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KT 스카이라이프는 “희열을 느끼려면 스카이라이프로 이적하라”라는 카피와 함께 가수 유희열과 이적을 등장시켰는데요. 능청스러운 아재 이미지의 두 사람과 카피가 묘하게 어울리면서 실소를 터트리게 하죠.
아재 개그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인물을 직접 등장시킨 광고도 있습니다. 롯데렌터카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재 셜록’ 캐릭터를 연기한 개그맨 신동엽을 모델로 기용했죠. 광고 속에서 신동엽은 고객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는 ‘신 차장’ 역할을 맡았는데요. 신 차장은 이 회사가 내놓은 ‘신차 장기 렌터카’ 서비스에서 따온 이름.
그렇다면, 최근 아재 광고를 접목한 광고들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버거킹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의 이형민 팀장은 무엇보다 대중들의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언어유희는 낡고 재미없는 ‘부장님 개그’라고 여겨져 그동안 광고에 제한적으로 활용됐습니다. 그러나 영포티(young forty) 세대가 등장하고, 권위의식 없이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아재’ 연예인들의 활약에 힘입어 ‘아재 개그’는 친근하고 트렌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죠. 아재 개그를 활용한 광고들이 높은 효과를 얻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너란 광고, 자꾸 생각나”
아저씨들이 하는 농담이나 말장난 정도로 여겨졌던 아재 개그가 이제는 중독성 강한 개그로 전 세대에 걸쳐 사랑받고 있습니다. 광고에서도 ‘중독성’이 강점으로 작용하는데요. 광고를 반복적으로 노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품명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죠.
광고를 본 시청자들도 “유치한 듯하지만 자꾸 생각난다”라는 반응인데요. 실제 TV로 광고를 접한 후 인터넷을 통해 영상을 다시 찾아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버거킹 통새우와퍼 광고의 경우 인터넷에 영상을 공개한 후 일주일 만에 22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언어유희를 유도하는 참여형 마케팅 이벤트도 등장했습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 용기에 바나나의 자음을 뺀 ‘ㅏ ㅏ ㅏ맛 우유’만 표기해 소비자들이 직접 초성과 종성을 채울 수 있도록 했는데요. 잘나가맛 우유, 반해라맛 우유 등 본인만의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죠.
여러분도 자주 구사하는 18번 아재 개그 하나쯤은 있으시죠? 새로운 아재 개그를 짜보는 분도 있으실 테고요. 아재 개그를 직접 만들어 내고,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활용한 기업들의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준다는 점에서 그 인기는 쉬이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재 개그를 활용한 어떤 광고들이 새롭게 등장할지, 함께 주목해보자고요!
묘한 중독성에 공감대까지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요.
ㅎㅎ 썰렁하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아재개그! 오늘 주변에 아재개그 투척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