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쉴 새 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방영 중인 ‘운빨 로맨스'(MBC)부터 얼마 전 종영한 ‘동네변호사 조들호'(KBS), ‘치즈인더트랩'(tvN), ‘송곳'(JTBC) 등이 그 예.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예능, 게임, 마케팅까지 러브콜을 받으며 대중문화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데요. 변신의 귀재 웹툰의 세계를 들여다봤습니다.
원소스멀티유즈로 콘텐츠의 중심이 되다!
웹툰은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 웹에서 보는 인터넷 만화를 말합니다. 2000년대 전후로 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개인 홈페이지에 일기 형식의 만화들이 등장했는데요. ‘마린블루스’, ‘파페포포 메모리즈’, ‘스노우캣’ 등의 감성툰이 큰 인기를 얻던 시절이 있었죠. 그러던 것이 2003년 강풀의 ‘순정만화’가 포털에 연재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웹툰 시대를 열었는데요. 모바일 디바이스 보급이 확대되면서 웹툰의 대중화는 더욱 가속화됐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5년 6월에 발표한 ‘웹툰산업현황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네이버, 다음카카오, 네이트를 포함한 총 28개 플랫폼에서 4,661작품이 연재 중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다양한 종류의 작품을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고, 접근하기 쉽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된 콘텐츠 (좌)웹드라마 무한동력 (우)드라마 미생(이미지 출처: 네이버 프로그램 정보 및 tvN홈페이지)
특히 OSMU(One Source Multi Use, 원소스멀티유즈)가 원활해 웹툰을 바탕으로 한 영화, 드라마, 웹드라마까지 탄생하고 있는데요. ‘미생’과 ‘치즈 인 더 트랩’ 등이 드라마로 제작돼 화제를 불러 모은 한편, ‘패션왕’, ‘이끼’,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이 영화로 제작된 바 있죠. 그 외에도 ‘무한동력’이 웹드라마로 재탄생하면서 누적 조회수 400만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국민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릴레이 웹툰’ 프로젝트를 진행,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는데요. 이말년, 윤태호, 주호민 등의 웹툰 작가와 무한도전 멤버들이 직접 웹툰을 제작하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웹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죠.
브랜드 웹툰으로 고객과의 스킨십을 높이다!
웹툰의 파급력이 확대되자 기업에서도 홍보 수단으로 웹툰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브랜드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한 것인데요. 기존에는 상품을 알리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방송이나 지면 광고를 많이 활용했다면 요즘은 웹툰이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웹툰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제품이나 정책 등을 노출할 수 있어 거부감이 높지 않은데다 소비자들에게 감성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데요. 블로그,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서도 전달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편리하죠.
▲ 삼성전자 블로그에 게재된 브랜드 웹툰 이미지(이미지 출처: 삼성전자 블로그 화면 캡처)
실제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가우스전자 with 삼성페이’, ‘마이그랜파리포트’ 등 다양한 웹툰을 게재했는요.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웹툰으로 잘 알려진 ‘가우스전자’와 네이버 인기 웹툰 ‘여탕보고서’의 작가 마일로가 참여해 화제를 모았죠.
▲ (좌)다음카카오 만화 속 세상에 연재된 마몽드 브랜드 웹툰 꽃처럼 산다 (우)네이버 웹툰에 연재된 KT 브랜드 웹툰 체육왕(이미지 출처: 다음 및 네이버 웹툰 화면 캡처)
브랜드 웹툰이 포털에 연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몽드는 웹툰작가 훈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꽃처럼 산다’를 연재했는데요. 20~30대의 일과 사랑에 대한 고민을 다룬 작품으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죠. KT는 신규 요금제 Y24와 자사 스포츠단 홍보를 위해 웹툰 작가 기안84와 함께 ‘체육왕’이라는 웹툰을 제작했는데요. 기안84의 전작인 ‘패션왕’과 ‘복학왕’을 잇는 이야기로 KT 스포츠단 인기 선수들의 특징을 캐릭터에 녹여냈죠.
간접광고도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웹툰의 파급력이 확대되면서 광고 플랫폼으로써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브랜드 웹툰이나 배너광고는 물론 간접광고(PPL)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네이버 인기 장수 웹툰인 ‘마음의 소리’에서 한 치킨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는데요. 실제 웹툰을 보고 난 후 치킨을 시켰다는 댓글도 등장했죠.
▲ 역전 휴롬요리에 등장한 휴롬 제품, 가우스 with 삼성페이에 등장한 삼성페이 이미지(이미지 출처: 휴롬 블로그 및 삼성전자 블로그 화면 캡처)
웹툰이 새로운 간접광고 매체로 인기를 얻는 것은 TV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서는 부자연스러운 요소로 지적되던 것이 웹툰에서는 재미요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때문인데요. 젊은 독자층이 많고, 정기적으로 노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면, 앞으로도 활용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브랜드 웹툰의 경우 자사 제품이나 브랜드를 거부감 없이 등장시킬 수 있어 간접광고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데요. 휴롬은 ‘역전 휴롬요리’ 웹툰을 통해 휴롬 원액기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제품의 기능까지 부각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의 경우도 ‘가우스전자 with 삼성페이’ 웹툰을 활용해 삼성페이의 편리함을 자연스럽게 노출했죠.
스낵 컬처(snack culture)라는 말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라는 의미인데요. 웹툰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일상 속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죠. 모바일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그 인기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 다양한 소재로 콘텐츠 소스의 중심이 된 웹툰!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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