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니 봄의 귀환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겨우내 입었던 외투를 벗고,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는 순간 마음가짐도 새로워지곤 하는데요.

겨울옷을 벗고 봄옷을 입듯, 새 옷으로 갈아입고 스타일 변신에 성공한 공간들이 있습니다. 일명 공간개조 플레이스. 폐창고, 공장 등 더 이상 쓸모 없어진 공간을 허물지 않고 과거의 흔적을 그대로 둔 채 새로운 용도의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것인데요. 시간의 흐름이 묻어나는 빈티지하고 유니크한 매력으로 감각적인 분위기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제일기획 소셜팬들이 강력 추천하는 핫플레이스를 찾아 소개해드리는 <트렌드 X파일> 코너에서 이번 시간에는 ‘공간개조 플레이스’를 추천 받았는데요. 과거의 공간이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들 중 엄선하여 고른 3곳의 장소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함께 구경해볼까요?

 

빈티지한 감성을 느끼다, 성수동 사진창고

서울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는 성수동. 허름했던 공장지대가 카페 거리로 탈바꿈한 소식은 잘 알려진 바 있죠. 성수동은 공장/창고가 밀집한 지역인 만큼 폐공간을 개조한 카페도 많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중 소개해드릴 곳은 더 이상 쓰지 않는 창고를 사진 갤러리 겸 카페로 개조한 ‘사진창고’.

카페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쳐버릴 수도 있는 낡은 창고 같은 외관, 페인트가 벗겨지고 군데군데 철근이 보이는 삭막한 공간에 사진 액자와 커피향이 어우러지며 빈티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진창고는 사진 동호회 출신의 멤버들이 만든 만큼 다양한 사진을 감상해볼 수 있습니다. 종종 사진 전시회도 열리고 있다고 하네요. 다른 이의 사진을 구경하는 것은 물론, 무심한 듯 신경쓴 인테리어 소품과 함께 나만의 감성 사진을 찍기에도 좋을 공간인데요. 달콤쌉쌀한 자몽 비앙코 한잔과 함께 사진창고 공간에서 한적한 여유를 누리길 추천 드려요.

 

핫 플레이스가 된 전통시장, 제기동 상생장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전통시장에 젊은이들의 발길을 모으기 위해 오래된 창고를 개조한 사례도 있습니다. 얼마 전 블로그 전통시장으로 간 청년’ 콘텐츠에서 소개해드린 상생장이 바로 그곳인데요. 분주한 청량리 청과물 시장 한복판에 우뚝 솟은 ‘복합 문화 먹거리 쉼터’ 간판을 따라가 보면, 바깥의 소란스런 풍경과는 조금 다른 광경이 펼쳐집니다. 1층은 평범한 시장의 모습이지만, 벽화가 그려진 계단을 오르면 낡은 건물 구석구석에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신세계를 발견할 수 있죠.

상생장은 재래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해 20여 년간 시장 상인들의 창고였던 곳을 트렌디하게 개조한 프로젝트입니다. 시장에 숨어있던 공간을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들어와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킨 것인데요.

수제 맥주, 치킨, 미트볼 등 간단한 먹거리들을 즐길 수 있는 푸드코트가 있어 자유롭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잠시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날이 좋을 땐 치킨과 맥주를 양 손에 들고 옥상 야외 공간에도 올라가 볼 수 있는데요. 옥상에서는 뮤지션의 공연이나 토크콘서트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청량리 한복판에 홍대를 옮겨놓은 듯 한 느낌의 상생장, 한번 가보면 재방문 의사 100%라나요?

 

가정집 모습 그대로, 미술관옆집

보통의 공간개조 플레이스는 폐창고를 리모델링한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누군가의 삶이 머물었던 일반 주택을 개조한 모습도 종종 눈에 띕니다. 아늑하고도 앤틱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미술관옆집’은 대표적인 주택개조 카페인데요.
단란했던 가족이 떠난 2층집은 이제 더 많은 손님으로 북적이는 카페가 되었습니다. 70년대 주택의 뼈대를 그대로 간직한 채 각각의 방 마다 미니 정원, 북카페, 아트스토어 등 스토리를 다르게 부여하며 방문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미술관옆집. 이름 그대로 대림미술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미술관 방문 후 전시의 여운을 찬찬히 곱씹어보기에 제격인 공간인데요. 초코가루가 뿌려진 오모테산도 카푸치노와 달콤한 케이크 한 입은 미술관옆집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세월의 흐름을 간직함으로써 그 누구보다 트렌디해진 공간개조 플레이스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아이러니로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는데요.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 따라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 때, 공간개조 플레이스로 감성 충전하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



소셜로그인 카카오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