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로하스∙힐링∙킨포크… 삶을 살아가는 방식, 즉 라이프스타일이 나날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2017년 가장 ‘핫’한 키워드는 휘게(Hygge).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옥스퍼드 사전은 매년 시대상을 반영하는 단어를 선정하는데요. 지난해 휘게를 ‘올해의 단어’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최근 ‘무한도전(MBC)’에서 소개된 이후 국내에서도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일기획 블로그에서 휘게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준비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한 템포 쉬어가고 싶은 분들이라면 주목해주세요!
‘행복지수 세계 1위’ 덴마크의 비결
덴마크는 가장 행복한 나라로 불립니다. 국제연합(UN)에서 발표한 ‘세계 행복 보고서 2016’에 따르면 덴마크가 ‘행복지수 1위’를 차지했는데요. 여러 북유럽 국가 중 덴마크가 유독 행복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마이크 비킹(Mike Viking, 덴마크 행복연구소 CEO)은 ‘휘게(Hygge)’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휘게는 편안함∙따뜻함∙아늑함을 뜻하는 덴마크어입니다. 가족과 친구, 혹은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의미하는데요. 덴마크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휘게라는 단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안락한 소파를 보고 “휘게한 소파”라고 표현하거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때 “휘게하고 있다”고 말하죠. 즉 단순 유행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깊숙이 파고든 겁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
휘게는 일시적 인기를 끄는 트렌드와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옛 것’ ‘오래된 것’에 가깝죠. 명품 시계보다 물려받은 소박한 가죽 시계가, 컴퓨터 게임보다 함께하는 보드게임이, 마트에서 산 비스킷보다 서툴러도 집에서 직접 만든 비스킷이 휘게에 해당합니다.
그렇다고 특정 사물에 국한될 필요는 없습니다. 휘게는 정취나 경험, 분위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거든요. △퇴근 후 아늑한 공간에서 마시는 차 한 잔 △예약만 했는데 가슴 뿌듯해지는 나 홀로 여행 △만드는 과정은 엉망이어도 함께여서 즐거웠던 저녁 시간… 무엇이든 좋습니다. ‘나’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면 말이죠. 일상생활 속에서 휘게를 즐기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 주변을 한번 둘러보세요. 바쁜 일상 속에서 숨을 돌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있다면, 그게 바로 휘게의 시작일 테니까요.
천천히, 그리고 여유롭게… 마음을 채우는 여행 ‘휘겔리케이션’
최근 ‘휘겔리케이션’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편안한을 뜻하는 ‘휘겔리(Hyggeligt)’와 휴식을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아늑한 공간에서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휴가 형태를 뜻하죠. 복잡한 빌딩숲을 벗어나 ‘휘게로운 나날’을 보낼 수 있는 3곳을 준비해봤는데요. 함께 떠나볼까요?
서울: 보안 1942
ⓒ보안 1942(포토그래퍼 김용관)
‘보안 1942’는 1930년대 지어진 ‘통의동 보안여관’을 리모델링한 복합예술공간입니다. 이곳은 문인들과 예술가들의 숙소로 사용됐는데요. 서정주 시인도 ‘통의동 보안여관’에 하숙하며 ‘시인부락’을 탄생시켰다고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7년 복원사업을 진행, 이곳은 갤러리와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했는데요. 옛 정취와 감각적 인테리어가 어우러진 공간이 돋보입니다. 책을 읽거나 그림을 보거나 주변 궁궐을 산책하거나…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로 33 ● 부가 시설: 카페, 서점, 갤러리 |
강원도 속초: 완벽한 날들
ⓒ완벽한 날들
‘완벽한 날들’은 바다 마을에 위치한 책방이자 게스트하우스입니다. △1층 서점과 카페 △2층 게스트하우스 △3층 루프탑으로 운영되고 있죠. 입구에 들어서면 높은 천장과 노란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줍니다. ‘완벽한 날들’은 속초 버스터미널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대포항도 걸어갈 수 있는데요. 맑은 자연 속에서 좋은 책을 읽으며 홀로 고요한 시간 보낸다는 것. 상상만 해도 행복한 기분이 듭니다. 잠 못 이루는 열대야, 차가운 커피와 함께 즐기는 ‘북스테이’로 추천합니다.
● 위치: 강원도 속초시 수복로 259번길 7 ● 부가 시설 : 카페, 서점 |
제주도 서귀포: 활엽수(구 맨도롱또똣 민박)
ⓒ활엽수
‘활엽수’는 100년이 넘은 제주도 가옥을 주인 부부가 직접 수리해서 만든 곳입니다. 작은 소품은 물론, 어느 무엇하나도 주인 부부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게 없는데요. 마치 ‘또 다른 우리집’에 온 듯한 포근함을 느낄 수 있죠. 주인 부부는 “활엽수가 여전히 따뜻하고, 둥근 잎새 같은 마음으로 포근히 안아주는 공간이고 싶다”고 말합니다. 푹 자고 푹 쉬고- 몸도 마음도 회복하는 시간이라고 할까요? 활엽수에서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모슬포항에 도착하는데요. 탁 트인 바다가 선사하는 가슴 뻥 뚫리는 기분은 ‘덤’입니다.
●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대서로20번길 44 ● 부가 시설 :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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