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은민 CD 팀의 저는 바로 이은민 프로입니다. 이야기 드리기 앞서, 저는 광고를 잘 못해요~. 오히려 저는 여러분이 나중에 생각해 볼 만한 화두를 하나 던져드릴 것이고, 여러분들은 나중에 ‘이게 이런 뜻이었구나!’ 스스로 답을 만들어가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제일기획 CD 지만
광고… 잘 모르겠다고요.
예전에는 광고의 직무가 정확하게 나눠졌었어요. 기획을 하는 AE가 있고, 플랜을 작성하는 AP가 있었죠. 그리고 Art Director가 있고, Copy Writer가 있고, PD가 있었어요. 그리고 CD도 있고요. 요즘은 어떨까요? 기획을 하다가 Copy Writer로 전향을 하신 분들이 꽤 많아요. 제작팀이 된 거죠. 반대로 Copy를 쓰다가 기획을 가거나 PM(Project Mannager)가 되신 분들도 꽤 많아요.
지금 회의를 하면, CD도 없고 카피라이터도 없고 PD도 따로 없다고 생각해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는 사람이 그냥 그날의 주인공이 되는 거예요. 막내라고 예전처럼 무시하지도 않아요. 오히려 막내가 선배를 무시할 수는 있죠. ‘선배님, 그거 옛날 거예요~. CD 님, 구려요~.’ 거기에 대해서 ‘야, 너희들이 광고를 뭘 안다고 그래’라고 할 수 없어요.
이 말을 왜 하냐면, 정말 요즘은 광고 잘 모르겠다고요. 광고 시장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고 앞으로도 예측하기가 너무나도 어려운 그런 업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게임에 정신 나간 놈에서,
게임 PT를 할 수 있는 CD로
저는 퇴근을 하고 잠자는 시간이 너무너무 아까웠어요. 나의 인생이 그저 광고로만 이 하루를 보내기에는 너무 슬픈 거예요. 그래서 밤이 되면 1시부터 3시까지 게임을 하고 잤죠. 일을 하고 있으면 고참들이 저에게 말을 걸어요.
‘어제 뭐 했길래 이렇게 상태가 안 좋아?’
‘저요… 게임 했는데요…’
‘몇 시까지…?’
‘3시까지요.’
그냥 게임에 빠져서 살았었죠. 저래 가지고 ‘계속 광고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쟤가 저래서 승진은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운 소리만 듣고 지냈죠.
그러다가, 한 10년 전부터 게임 광고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커지기 시작합니다. 작년에 포트나이트 상금이 천억이었어요. 천억. 그렇게 굵직굵직한 게임 광고들이 시장에 선보이면서 저를 부르는 말이 달라졌죠. ‘게임에 미친 X’이 아니라 ‘게임을 할 줄 아는 Art Director’가 되기 시작했어요. 세상이 달라진 거죠. 그리고 여기저기서 저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제가 포트나이트 PT를 딴 건 아니지만, 그 PT를 운 좋게 제가 하게 되었죠. 물론, 저만의 아이디어로 딴 건 아니었지만요! 그렇게 저는 제일기획 CD가 되었습니다. 게임으로요. 저는 지금도 ‘게임 PT를 할 수 있는 CD’에요.
저에게 게임이 그러했듯이, 여러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무언가가 여러분의 큰 무기가 될 거예요. 그런데 그것만 가지고는 안돼요. 그것과 광고를 연결시키세요.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더 많이 공부하세요. 그리고 그것을 시간이 날 때마다 같이 링크를 시키는 것이죠.
광고하기 좋은 나이
광고하기 좋은 나이로 돌아왔어요. 브랜드의 나이와 클라이언트의 나이, 소비자의 나이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광고라는 게 그 시대의 유행하는 업계에 따라서 크게 크게 변화하고 있어요. 2000년대 초반에는 통신사, 그 다음에는 모바일(Not 스마트폰), 그리고 아웃도어 브랜드가 엄청 많아졌고요. 4~5년 전부터 앱들이 메인을 차지하다가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제가 게임을 등에 업고 뭔가를 얻었고. 지금은 플랫폼 사업이 주를 이루는 시대죠.
그러면서, 클라이언트의 나이가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전무, 상무님들과 회의를 했었는데요. 요즘은 대학생을 갓 졸업한 정도의, 여러분 나이 또래 광고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소비자의 나이는 어떨까요?? 예전에는 35~50 정도의 구매력 있는 연령대가 메인 타깃이었다면 요즘은 ‘밀레니얼 세대’ 이야기를 참 많이 하고 있죠? 그리고 Gen Z(Z Generation)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요.
점점 나이는 어려지고 있어요. 여러분 역시 어리죠. 하지만 이 어리다는 것이 ‘낮다’는 게 아니에요. 지금 클라이언트와 지금 소비자와의 눈높이와 공감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이 기존의 광고대행사를 다니고 있는 저보다도 더 훨씬 뛰어 날 거예요.
오늘 이야기 나눴던 것을 간단하게 요약해보면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분명 무기가 될 수 있다.’라는 거예요. 여러분들만의 무기를 반드시 가지시라는 것이고요!! 그것만 기억해주시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광고를 잘 모르는,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한 CD 이은민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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