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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광고 모델을 선정할 때 캐스팅 디렉터의 ‘안목’이 중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빅데이터를 통해 광고 모델의 향후 발전 가능성과
소비자 호감도를 분석하고 있다. 솔루션지원팀의 송문규 캐스팅 디렉터를 만나
광고 모델 캐스팅의 진화에 대해 들어봤다.

▲ 송문규 캐스팅 디렉터

 캐스팅 디렉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건은?

캐스팅 디렉터 하면 흔히 사람을 보는 안목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최적화된 모델을 찾아내는 안목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요즘은 업계의 흐름을 파악하고, 어떤 모델이 전도유망할 것인지
예측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즉, 광고 모델의 미래 가치에 대한
인사이트가 더 필요하다. 대부분의 클라이언트가 현재 인기 있는 모델보다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모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캐스팅 디렉터의 보람은 무엇인가?

내가 캐스팅한 모델이 단순히 광고 모델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질 때 가장 보람이 크다.
신인 모델이 광고와 함께 대중의 인기를 얻어갈 때 나도 성취감을 느끼곤 한다.
또한 섭외하기 어려운 모델을 천신만고 끝에 섭외해서 캠페인이 성공했을 때도
보람이 크다. 한번은 해외에까지 따라가 삼고초려 끝에 간신히 성공한 적도 있었다.

 캐스팅 디렉터로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캐스팅 디렉터라는 직업은 그 자체가 사람을 선택하고 추천하는 일이다.
그런 만큼 상당히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모델 본인이 원하지 않는 광고 분야라 할지라도 클라이언트의 니즈나
그 외 다른 이유 때문에 설득해야 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런 상황에 놓이면 대의명분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인간적으로 호소해가며 필사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모델을 섭외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관계유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어떤 소속사도, 어떤 모델도 부정적인 관계가
되지 않도록 항상 신경 써야 한다.

 캠페인의 완성도에 있어서 캐스팅이 차지하는 비중은?

누가 모델이 되느냐에 따라 캠페인의 성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캐스팅이 차지하는 비중은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같은 모델을 두고 경쟁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제일기획은 경쟁력 대비 모델 섭외에 있어서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보다 고도화되고 전략적인 캐스팅을 통해
클라이언트는 물론이고 소비자에게도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캐스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고 모델을 제안할 때 설득력을 높이는 노하우가 있다면?

제일기획은 기존의 모델 전략 시스템인 C-CAST를 발전시켜
최근 ‘Celeb now’라는 모델 평가 시스템을 개발했다.
소비자 버즈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모델 선정 시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단순히 개인적인 호불호에 의해
모델을 제안하고 선택하는 게 아닌,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모델 제안을 통해
신뢰성을 토대로 성공적인 캐스팅 전략을 만들어가고 있다.

미국의 인기 드라마 도 사전에 시청자 선호도 조사를 통해
배우들을 선정했는데, 절묘한 캐스팅 덕분에 에미상에서 최우수 캐스팅상을 받을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이처럼 빅데이터를 활용한 캐스팅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모델 선정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모델과 브랜드의 적합성, 그리고 소비자 선호도 등이 잘 맞아떨어지는지가 관건이다.
무조건 인기 모델이 좋은 건 아니기 때문에 모델과 브랜드가 이미지 면에서
서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지 고려한다. 사실 누구나 현재 인기 있는 모델을
기용하고자 하는 마음은 같다. 그러나 한 모델이 너무 많은 브랜드에 노출되면
오히려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떨어진다. 모델 입장에서도 신선함이 떨어져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조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광고 모델의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빅모델 전략보다는 브랜드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섭외하는 데
방점을 찍는다. 둘째, 중국 시장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는 물론 중국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모델을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국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지도 모델 선택 시 고려해야 한다.

 캐스팅을 글로벌 마케팅 관점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은?

제일기획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모델에게 관심을 갖는 해외의 로컬 클라이언트들에게 국내 모델을 캐스팅해주고,
해외 브랜드에 대해 잘 모르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게
해외 브랜드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컨설팅해주는 사업이다.

이처럼 단순히 국내 모델 캐스팅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 시장에
국내 아티스트를 ‘세일즈’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국내나 해외 시장의 광고 모델 캐스팅뿐 아니라
제일기획이 새롭게 개발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문화 콘텐츠 전반에 걸쳐,
드라마나 영화의 캐스팅까지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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