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이드뷰
오늘도 긴 하루를 보낸 입사 2년 차 김○○ 씨. 퇴근 후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은 시원한 캔맥주와 함께 어젯밤에 보다 잠든 넷플릭스 콘텐츠를 이어서 보는 것이다. 혼자 살기에 TV는 없지만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PC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으니 매달 내는 구독료가 전혀 아깝지 않다. 이 글을 클릭한 당신도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른바 OTT(Over the Top)를 애용하고 있거나 아직 이용 경험은 없지만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OTT에 관한 기사가 부쩍 쏟아지고 있고, 주변인의 입을 통해 OTT가 선사하는 신세계를 익히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소비자들의 OTT 이용 현황을 살펴보고, 후발 주자들의 진입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OTT 시장의 경쟁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2,097명에게 유료 동영상 플랫폼 이용 현황을 물었다. 응답자의 36%만이 OTT를 이용한다고 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절반이 넘는 51.7%가 이용 중이라고 답했다. 특히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옥수수에 이어 2위에 머물렀던 넷플릭스가 1년 만에 압도적인 성장세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24.2%). 옥수수(14.3%), 올레TV 모바일(13%), 티빙(9.9%), 푹(9.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넷플릭스는 이용 빈도 측면에서도 타 플랫폼을 압도했다. 주 1회 이상 접속하는 비중이 약 89%로 2위인 옥수수의 74% 대비 확실히 높은 방문 빈도를 보였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20~30대의 OTT 이용 비중이 타 연령대 대비 높았다. 그리고 남성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넷플릭스를 가장 많이 이용했으며, 여성의 경우 젊은 층에서 넷플릭스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급격하게 성장한 원동력은 보다 다양해지고 풍부해진 콘텐츠에 있다. 2016년 국내에 첫 출시됐을 때만 해도 넷플릭스는 소수의 미국 콘텐츠 마니아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한국 맞춤형 콘텐츠를 비롯해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함으로써 국내 이용자들을 사로잡았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와 한국형 좀비 사극 <킹덤>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이 두 콘텐츠가 론칭된 시점에 넷플릭스 이용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와 같은 성장세로 국내 유료 가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