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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가을이 오나?’ 싶다가도 한낮의 열기가 이따금 숙면을 방해하는 요즘입니다.  여름의 끝자락, 조금은 색다른  밤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선선함과 후텁지근함이 공존하는 밤바람과  함께 하면 좋을 활동들, 제일기획 블로그가 살펴봤습니다.

 

숙취 없는 책에 취하다

ⓒ북티크

고단함이 몰려오는 금요일 저녁 10시. 한 주간 쌓인 피로를 ‘불금’이란 이름으로 시끌벅적하게 털어내기 바쁜 시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한 손엔 책을, 다른 한 손에는 심야 서점行 티켓이 들려 있습니다. 이 티켓만 있으면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줄 음료 한 잔을 맛볼 수 있죠.

밤샘 독서의 고비가 찾아오는 새벽 2시. 북티크에서는 갓 내린 아메리카노로 리필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답니다. 책방 한 켠엔 자유롭게 책을 고를 수 있는 라이브러리와 평소 북카트에 넣어뒀던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습니다. 여기에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푹신한 소파와 부드러운 러그가 깔린 계단형 좌석까지… ‘이보다 더 좋은 독서 공간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취향 따라 고른 자리에서 잔잔하게 깔리는 음악을 들으면 어느새 책에 빠져드는데요. 더위에 지쳤던 마음이 하나둘 책장을 타고 날아갑니다.

어슴푸레 동이 터오는 새벽 6시. 미뤄왔던 독서를 끝낸 개운함을 느끼며 하나 둘 책방을 떠납니다. 지난 밤 읽었던 책 속 구절에서 실패를 극복할 있는 용기를, 일상을 살아갈 힘을 발견한 이도 있을테죠. 한 끼의 허전함을 채워주는 심야 식당처럼 영혼의 허기를 달래 준 심야 서점의 여운은 오랫동안 계속됩니다.

북티크 논현점
● 서울 강남구 학동로 105 지하1층

 

온몸으로 만끽하는 즐거움… 달밤엔 역시 체조

ⓒadidasrunbase.kr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과 턱까지 차오른 숨… 여름 밤의 후텁지근한 공기와 정면 대결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달리기를 멈출 수 없는 이유. 화려한 도심의 야경 때문만은 아닙니다. 함께 달리는 러닝 크루들, 미처 몰랐던 일상의 공간이 보여주는 야경, 종착지에 도착한 성취감까지. 나이트 러닝에 기꺼이 참가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칩니다.

나이트 러닝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서울 명소에서 펼쳐지는 시티 나이트런(City Night Run) △한강의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리버사이드 런(Riverside Run) △도심 곳곳에 숨어 있는 미션을 수행하는 스탬프 레이스 런(Stamp Race Run) 등 트렌디한 러너들의 취향을 저격합니다. 시설 이용료 3000원이면 락커룸과 샤워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운동 신경이 없어서’ 혹은 ’잘 몰라서’ 달리기 망설여지나요? 초보 러너들을 위한 스쿨 오브 러닝(School of Running)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습니다. 러닝의 기초를 익히고 잠재된 스피드도 발견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죠. 온몸으로 만끽하는 여름밤의 후끈한 러닝, 해본 자만이 알 수 있는 기쁨입니다.

아디다스 런베이스 서울
●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 73-1

 

온전한 혼자만의 시간, 혼술 그리고 혼영

ⓒ헵시바극장

누군가의 간섭이나 방해 없이 혼자만의 밤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남 눈치볼 필요 없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여기에 아지트 같은 공간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죠. 이태원 골목길에 자리한 작은 와인바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레드 카펫과 담쟁이덩굴을 지나 2층으로 난 계단을 올라가면 색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강렬한 색감의 인테리어, 연극 무대에서나 만날 수 있을 법한 소품들은 한눈에 봐도 매력적인데요. 빈티지한 벽면에는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가 붙어있습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공간들은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영화 ‘물랑루즈’ 속 장면이 떠오르는 이곳에선 하루 3번, 일주일에 6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고전 명작에서부터 스테디셀러까지 장르도 무척 다양합니다. 치즈&살라미와 와인 한 잔이 더해지면 영화의 감동은 배가되는데요. 크고 화려한 영화관에선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밤이 깊어갑니다.

헵시바 극장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14길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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