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괜찮은 가격에 좋은 품질이면 됐다. 혹은 끓는 열망을 채워줄 멋진 브랜드 하나면 충분했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그 ‘무엇’을 찾아 고심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 소비자는 착하게 제품을 만들고 착하게 조직을 운영하는 ‘착한 기업’의 손을 들어주기 시작했다. 대체 착한 기업은 어떻게 되는 걸까, 해답을 몰라 고민하는 기업에게 굿 컴퍼니 솔루션 센터(Good Company Solution Center)가 길을 제시한다.
발 없는 말이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대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 가물가물하던 옛 속담이 요즘처럼 실감 나는 때가 또 있을까. 최근 들어 이 말은 기업이 깊이 되새겨야 할 지침처럼 자리 잡고 있다. 사실이든 풍문이든 말과 말이 오가는 사이 기업은 소비자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는다. 평가가 반복되면 평판이 된다. 그것이 기업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선사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을 터. 문제는 반대의 경우다. 최근 몇몇 사건에 휘말린 기업은 나쁜 평판으로 인해 시장 점유율이 크게 흔들렸다.
제일기획이 2013년 7월 발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조사’에서 1,035명 남녀 소비자 중 무려 71.2%가 ‘비윤리적인 기업의 제품이나 브랜드는 구매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응답했다. 기업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가 소비자의 구매 의욕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로 떠오른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CSV(Creating Shared Value : 공유가치창출) 활동을 이어가며 착한 이미지를 구축하려 노력 중이다.
“수년 전 필립 코틀러가 마켓3.0을 이야기했을 때, 기업의 사회 공헌이 마케팅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란 건 이미 예견된 사실입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고, 제일기획 역시 그 흐름에 발맞춰 많은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각 부문에서 진행하고 있던 프로그램을 한데 모아 종합적인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그 결과로 굿 컴퍼니 솔루션센터(이하 GCSC)가 출범했습니다.”
센터장을 맡은 유정근 부사장은 “GCSC에 대한 산업계의 기대가 크다”고 전한다. 지난 8월 1일 출범한 GCSC에 대한 산업계의 기대가 크다”고 전한다. 지난 8월 1일 출범한 GCSC의 슬로건은 ‘착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착한 조직’이다. 착한 기업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기업들에게 체계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반자인 것이다.
착한 기업의 기준을 제시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그에 따른 평판 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했음에도 정작 솔루션을 어떻게 만들지 몰라 갑갑했던 여러 기업에게 GCSC의 출범은 희소식이다. 외국에서도 관련 화두를 두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있긴 했지만 전문 센터를 본격적으로 연 건 제일기획이 처음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다루는 범위가 넓어 막상 기업이 이를 실행하려고 하면 난관에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적합한 솔루션을 내기엔 굉장히 어렵죠. GCSC에서는 제일기획이 4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컨설팅할 예정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제까지 어려운 서술형 문제를 풀어온 기업들에게 사지선다형 객관식을 제시해주는 겁니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여 개 이상 분석하고 그 결과를 모델화시켰습니다.”
GCSC는 ‘기업과 제품 브랜드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솔루션’, ‘통합적 관리로 예산 대비 효율이 높은 솔루션’, ‘시장에서 지속 작용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기준을 두고 해당 기업의 특성에 어울리면서도 사회적 역할까지 충실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착한 기업이 1등 기업으로
실제로 GCSC는 기업의 공통 관심사를 해갈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솔루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바로 기업에 적합한 사회공헌 방법을 알려주는 맞춤형 CSV 전략 모델인 ‘소셜 큐브(Social Cube)’, SNS상의 부정적 여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시간 위기관리 시스템인 ‘소셜 미디어 서비스(Social Media Service)’, 직원·협력업체·딜러 사이의 연대감을 높이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관리 프로그램인 ‘소셜 MICE(Social MICE)’다.
유정근 부사장이 광고인으로 지내온 지도 어느덧 25년. 애니콜 애니모션을 비롯해 시차를 두고 오비와 하이트를 업계 1위로 끌어올리는 등 새로운 시도로 여러 기업을 1등 기업의 반열에 올린 경험이 있는 그는 “착한 기업으로 가는 목표가 1등 기업을 만드는 전략과 같아질 것’이라고 예고한다.
“소비자는 진화했습니다. 필요한 정보는 자발적으로 검색할 정도로 열성적입니다. 기술이 발달해 제품 간의 차별성은 크게 줄어 선택권이 다양해졌습니다. 이제 소비자의 관심은 기업의 경영 철학이 어떻게 사회와 연관을 맺느냐로 기울고 있습니다. 착한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가 제품의 특성보다 더 중요한 시대가 온 것입니다. GCSC 역시 그 길에 동행하는 착한 조직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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