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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이후로 이토록 사랑 받은 브랜드가 또 있을까. 그 이름도 유명한 ‘박카스’는 친지네 집 가는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고, 깔깔한 목을 시원하게 축여줬으며, 피곤으로 지친 몸에 활기를 불어넣어 줬다. 여기에 가슴 툭툭 건드리는 광고는 박카스가 여전히 우리 삶 구석구석을 보듬는 친구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어쩌면 가장 비범한 광고는 무척이나 평범해서 내 얘기 같은 광고가 아닐까.

 

내 얘기 같은 그 광고

무심코 보고 있노라면 참 ‘내 얘기’ 같다. 겨우 15초에 불과한 광고 한 편일 뿐인데, 장편영화 한 편 본 것보다 더 진한 공감이 인다. 무릎 탁 치는 아이디어는 없어도 오래오래 회자하고 소비자 모두가 ‘좋아요!’를 외치는 광고. ‘박카스’ 한마디면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바로 그 광고가 올해도 변함없이 화제 선상에 올랐다. 여기에 ‘제21회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에서 전파부문 대상을 받았다는 낭보까지 끼고서.

“당연히 기쁩니다. 사실 박카스 캠페인이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 상이 특별히 의미 깊은 이유는 소비자 관점에서 바라본 수상작이란 점이에요. 우리가 하는 캠페인이 소비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갔다고 생각하니, 더욱 보람이 크죠.” (조동율 프로)

제일기획이 박카스 캠페인을 전담한 지 어느 덧 5년. 그 가운데 캠페인 16팀과 양영옥 CD팀은 3년이란 시간을 함께 박카스에 몰입했다. 앞선 캠페인이 화제가 되면 그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땐 부담이 늘어나는 법. 그런데도 두 팀은 매번 한걸음 더 진보한 캠페인으로 소비자가 공감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박카스가 출시된 지 올해도 50년이 됐어요. 제품도 사랑 받아 왔지만 광고 역시 그랬죠. 우리 브랜드는 무엇이 좋다고 말하기보다 박카스 자체가 대한민국 사람에게 어떤 존재이며, 무엇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이건 내 얘기야!’하고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로발전시켜 나간 것이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 같아요.” (이문희 프로)

 

치열한 일상 틈 파고든 촘촘한 공감 일화

친숙한 브랜드이기에 만드는 사람도 처음엔 부담 없이 아이디어 노트를 꺼낸다. 그러나 일단 제작 단계에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미디어 속 장면을 진짜 ‘내 얘기’처럼 느끼게 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가.

“박카스 캠페인은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의 마음이 같아요. 광고주 생각도 그렇고요. 지금까지 박카스 캠페인을 보면 기발한 반전보단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린 결과물이 많았어요. 그래서 어떤 의견을 냈을 때도 반대하기보다 더 좋은 쪽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고민합니다.” (양영옥 프로)

“실제 회의 때도 박카스 한 병씩 먹고 시작해요. 그만큼 저희에게도 친숙한 브랜드죠. 아이디어 역시 특정 계층만 좋아하는 방향보단 그 상황을 겪지 않은 사람도 두루 공감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갑니다.” (유기태 프로)

올해 수상의 영예를 안은 2012년 캠페인 ‘풀려라, 5천만! 풀려라, 피로!’ 캠페인 역시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는 중에 나온 아이디어가 승화한 사례다. 그러나 초반엔 ‘아차’ 싶은 순간도 있었다.

“캠페인의 대문을 여는 ‘남자 편’ 첫 편집본을 보면서 ‘이게 최선인가’란 생각이 들었어요. 일정이 턱 끝까지 찼지만, 처음부터 새로 편집해보자고 의견을 나눴죠. 편집에 따라 이야기가 백만 가지로 달라질 수 있거든요. 완전히 뒤집어 편집한 후 소비자 반응이 궁금해 인터넷을 살펴봤는데 ‘좋다’는 이야기를 넘어 ‘감명받았다’는 평까지 있어서 안도했죠.” (이한규 프로)

“모델 선정은 물론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이만하면 됐다’고 넘어가는 법이 없어요. 누가 봐도 편안하게 느끼는 박카스 광고 안엔 많은 사람의 땀방울이 농축돼 있죠. 팀워크가 내는 시너지란 이런 게 아닐까요?” (이환석 프로)

 

위보다 곁을 바라보며 지키는 명예

고생한 만큼 인정받는다는 건 분명 뿌듯한 일이다. 매출도 상승세다. 덕분에 새로 팀에 합류한 이들 역시 기대와 의욕을 충전하고 새 프로젝트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잘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죠. 아무래도 대상이란 타이틀은 지키는 게 더 어렵잖아요.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껴요.” (신종훈 프로)

“지난해 하반기에 입사한 신입사원인데요. 제가 박카스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고 하니, 동기들이 굉장히 부러워하더군요.” (권순리 프로)

“이미 잘 되는 캠페인에 합류해 뒤를 받쳐주는 역할까진 무난하게 한 거 같아요. 앞으로 박카스 캠페인이 더 새로운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죠.” (김해리 프로)

같은 상황에서도 처지를 바꿔보면 서로의 마음이 보인다. 익히 이런 경험을 해온 덕분일까. 올해 그들이 새롭게 내놓은 박카스 캠페인은 서로의 피로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구조로 짜여 있다. 이처럼 박카스는 피로에 지친 우리에게 최선의 ‘힐링’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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