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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Jane Austin)의 대표 소설 이 탄생 200주년을 맞이했다.
1813년 집필된 이 작품은 여성이 출세하는 길이라고는 돈 많고 기품있는 남자에게 시집가는 것이 전부였던 당시의 상황과는 맞지 않게
당당한 여성상을 드러내서 페미니즘 소설로도 널리 읽히고 있다.
 
이와 함께 그녀는 , 등의 소설을 발표하면서 당대를 대표하는 문인으로
자리 잡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문학사에 비중있게 언급되는 최초의 여성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영국 BBC가 지난 2000년간 최고의
문인을 선정했을 때 셰익스피어와 제인 오스틴이 각각 1, 2윌르 차지함으로써 그녀의 무게감이 더욱 부각된 바 있다. 남자엔 셰익스피어, 여자엔 제인 오스틴이라는 구도가 형성됐던 것이다. 나는 다른 관점에서 그녀의 을 높게 평가한다. 그녀의 소설은 여성의
관점에서 당시의 사회상과 여성의 심리를 기술하고 묘사한 로맨스 소설의 원형이라는 점이다.
 
그녀의 이런 계보를 21세기에 잇는 것이 ‘섹스 앤 더 씨티(Sex and the City)’이다. ‘칙릿(Chick Lit)’이라는 장르로 불리는 ‘섹스 앤 더
씨티’는 현대판 이고, 은 19세기의 대표적 칙릿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의 엘리자벳과 의 캐리는 200년의 시차를 두고 태어난 자매인 것이다.
두 작품의 제목 역시 ‘~and~’라는 유사한 형태를 지닌 것을 보면 ‘섹스 앤 더 씨티’의 작가는 의도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오만과 편견’, ‘센스 앤 센서빌리티’류의 제목을 떠올렸을 수 있다고 본다.
 
하나의 원형이 창조되면, 그 원형은 끊임없이 창조적으로 재생되며 새로운 팔로워들을 만들어 낸다. 비단 뿐 아니라
구전돼 오던 전설이나 신화들이 그 원형을 따르는 다양한 장르의 내러티브를 엮어 내는 뼈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원형의 힘은
그 확장성에 있다고 하겠다.
 
요즘들어 원형 디자인(Achettype Design)이니 프로토타입(Prototype)이니 플랫폼(Platform)이니 하는 말들이 커뮤니케이션계의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규정하는 내용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창의적 가치(Creative Value)를 지닌 실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그 중에서도 플랫폼이란 용어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작금의 커뮤니케이션 양태를 ‘플랫폼 만들기’로 정의 내리는 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BTL의 영역이 확장되고 단선적인 커뮤니케이션 루트가 아닌 다면적이고 통합적이며 유저의
참여와 경험을 유도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도입되다 보니 새로운 형태의 접근 방식이 필요한데, 바로 그것이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기존의 전통 미디어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에선 TV광고에서 보이듯이 휘발성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전파를 통해서
콘텐츠를 뿌리고 나면 그뿐인 것이다. 광고를 내리는 순간 콘텐츠는 휘발해 버리기에 공고한 자산을 쌓기가 쉽지 않다.
특히 유명인 활용에 많은 것을 기대는 우리네 환경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은 꾸준히 보완,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 원형을 창조해 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후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원형을 자산으로 그것이 가진 장점을 계승, 발전해 나갈 여지를 갖는 것이다.
삼성 모바일의 언팩(unpacked) 프로젝트는 플랫폼의 좋은 본보기다. 언팩이란 플랫폼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신제품 출시를 알리는
일종의 온사이트 이벤트인 언팩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통해 회를 거듭할수록 진화해 가며 고유의 자산을 쌓아 가고 있다.
언팩에서는 온사이트 이벤트는 물론 행사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사전 바이럴과 유저의 참여를 유도하는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활동 등이 하나로 뭉쳐 고유의 플랫폼이 형성된다.
 
요즘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Pre-Main-Post’ 등의 공식을 중심으로 그 틀을 형성해 가는 것도 플랫폼의 형식을 공고히 해서 참조하고
영감 받을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고자 함이다. 모바일에서 시작한 언팩과 같은 플랫폼 커뮤니케이션은 TV나 기타 가전제품 등 유사한
전자제품 론칭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수 있는 확장 가능성이 무한한 형식인 것이다.
 
근래에 우리가 이뤄낸 성공 프로젝트에서도 플랫폼의 위력을 보여주는 성과를 찾아 볼 수 있다. 새로운 기부방식을 선보인 ‘미네워터’,
새로운 쇼핑 방식을 제시한 테스코의 ‘버추얼 쇼핑’과 이마트의 ‘써니세일’,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그리고 노인과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낸 ‘실버톡(Siver talk)’같은 커뮤니케이션 툴은 그것이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비슷한 류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이미 영향을
주고 있거나 앞으로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TV광고 하나를 만병통치약 삼아 판매 촉진, 브랜딩, 선호도 올리기 등의 모든 것을 이루려 했던 단선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빛을
잃고 있다. ‘오만과 편견’이 가득했던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오만과 편견’을 깨트릴 새로운 대안으로 플랫폼이 등장했다. 그러니 플랫폼 역시 또다른 ‘오만과 편견’의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도록 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말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커뮤니케이션의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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