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nes Review
올해 칸 라이언즈는? 쉴 틈 없이 쏟아지는 기술에 다들 지친 걸까. 기술로 향하던 트렌드가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고 있다. 기술에 맞춘 아이디어 대신 사람 사는 이야기가, 복잡한 프로세스 대신 쉽고 간결한 크리에이티브가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물론 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감히 올해 트렌드를 논해 보자면 ‘Human’, ‘Story’, ‘Easy’ 이 세 가지 키워드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Power of Fearless 어린 소녀 하나가 겁도 없이 나타나 칸을 휩쓸었다. 4개의 그랑프리를 포함, 총 18개의 라이언즈를 거머쥔 캠페인 <Fearless Girl>. 어떻게 하면 남성 위주의 월가를 흔들 수 있을까?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세계 여성의 날 하루 전, 작지만 당당한 표정으로 서 있는 소녀상을 금융 권력의 상징인 ‘Charging Bull’ 앞에 맞서 세운 것이다. 동상 앞에 새겨진 ‘Know the power of woman in leadership, SHE makes a difference’라는 카피는 소녀상을 더 강하게 만들었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간단한 아이디어와 강력한 메시지, 그리고 소셜미디어의 완벽한 합작품. 소녀는 칸을 휩쓸기에 충분히 강했다. ▲ <Fearless Girl> 캠페인 Power of Curious 왜 과속을 밥 먹듯이 할까? 아무렇지도 않게 무단횡단을 할까? 어쩌자고 운전 중에 휴대폰을 쓸까? 아무리 교통사고를 당해도 죽지 않는 방법이라도 있는…